요즈음 현대 / 기아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네티즌 사이에 가장 큰 이슈라면 아마도 MDPS 인 것 같습니다.
원래 동호회에서 현대, 기아 자동차 오너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중의 하나 였는데 마침 최근에 시사매거진 2580에서 이 문제를 다루어서 더 공론화 된 것 같습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MDPS가 뭔지 다 알고 계시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인데요, 간단히 말하면 자동차의 핸들(조향장치)를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모터로 힘을 가해주는 장치입니다.
이전 세대의 자동차들은 핸들 파워를 위해 엔진의 힘을 일부 사용하는 유압식 장치를 사용했는데, 유압식 장치의 단점 (연비에 악영향, 파워스티어링 오일 등의 누유 가능성 등)을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 회사들이 채용하기 시작한 장치가 MDPS입니다.
MDPS는 엔진의 힘이 아닌 전기 모터의 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차량의 연비가 기존 유압식 장치보다 향상되는 효과가 있고, 오일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고장의 가능성이 적고 또 차량의 정비성이 향상되는 장점도 있어 현대 기아차에서 대대적으로 채택한 것 같은데요...
하지만 현대 기아차도 아마 생각하지 못한 단점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으니 - 아래와 같은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 지속적인 보타 필요
- 아마도 MDPS의 센서가 현재 핸들의 방향과 방향의 변화량을 확인해서 그 방향으로 모터의 힘을 가하는 구조인 것 같은데요, 센서의 문제인지 아니면 ECU의 문제인지 운전자는 가운대로 가려고 해도 미세하게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핸들을 회전시키는 힘을 모터가 가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특히 속도가 빠르고 직진 구간이 많은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는 직진을 하지만 MDPS에 의해 어느 한쪽으로 모터의 힘이 가해지는 현상이 나타나서, 반대편으로 운전자가 보타를 해 줘야 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 핸들에 자석이 달라붙은 느낌
- 저도 경험한 적이 있는데, 고속도로에서 순간적으로 핸들이 무거워 지면서 내가 핸들을 돌리려는 힘을 MDPS가 방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자석에 쇠를 붙이고, 떼어 내려면 힘을 많이 줘야 하는데 한 번 떨어지면 확 떨어지는 그런 느낌)
- 이것은 아마 MDPS가 어떤 이유로 오작동해서, 반대방향으로 파워를 작동하는 현상인 듯 합니다. 즉 운전자는 오른쪽으로 핸들을 돌리고 있는데 왼쪽으로 토크를 가해주거나 그 반대의 경우겠죠.
- 순수한 기계의 힘으로 작동하는 유압식 파워스티어링과 다르게, MDPS는 내부에 센서, 컴퓨터 등이 내장되어 운전자의 핸들을 돌리는 힘과 방향을 계산하고 적절한 방향과 힘 (토크)를 모터로 가해주는 구조인데, 센서나 컴퓨터 등의 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 핸들 유격 현상
- 마치 핸들과 앞바퀴 사이의 연결 구간 (조인트) 에 뭔가 헐렁한 부분이 있는 것처럼, 코너링이 내가 핸들을 돌린 것 만큼 되지 않는 현상입니다. 이것도 MDPS가 운전자의 의도와 다르게 힘을 가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 정차시 핸들링 소음
- 주차 등을 위해서 정차한 상태에서 핸들을 돌릴 때, 뚝 뚝 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이 부분에 대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플렉시블 커플링의 마모로 인한 현상이거나 혹은 MDSP 내부의 다른 부분에서 나는 소리가 아닐까 합니다. - 플렉시블 커플링 마모 현상
- MDPS의 일부 부품이라고 하는데, 동력 전달 축 사이에 위치하며 충격을 완화하며 동력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시사매거진 2580에서 많은 차량들의 커플링이 그 형상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마모된 것을 보도 하였습니다.
- 하지만 커플링 마모 현상이 MDPS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의 모든 원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경로로 교체하신 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커플링 교체 이후에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검색을 해 보니, 이미 지난 2012년에도 MDPS로 인한 문제 제기로 인해 현대자동차 / 모비스에서 파워블로거및 카페 스탭분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행사)를 진행했더군요. (링크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nownz&logNo=100163683258 )
그 당시에도 MDPS의 모듈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소위 "소통" 의 문제로 보고 이런 설명회 및 비교 시승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지금도 이어지는 현대 기아차의 모습인 것 같아 좀 씁쓸하네요.
이런 설명회를 할 시간과 노력으로 문제가 있는 차들을 분석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해 주었다면, 아마 현대 기아차에게도 더 좋은 기회가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아래에 시사매거진 2580에서 방영한 동영상 링크를 올려 봅니다. 아직 현대 기아자동차 내부적으로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듯 하지만 소비자를 위한 리콜 등의 조치가 빨리 내려지면 좋겠네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214&aid=0000583800&sid1=001
* 업데이트*
마침 이 글을 작성한 시점에 현대차 공식 블로그에 플렉시블 커플링의 무상교환 공지가 나왔습니다..
링크 : http://blog.hyundai.com/2154
커플링의 마모로 인해서 소음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무상으로 교체를 해 준다는 건데요,
위에서 제가 언급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MDPS의 문제라기 보다는 다른 여러가지 문제 (휠얼라이, 노면상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한 현상이며 원하면 서비스센타에서 점검을 받을 수 있다고만 언급하고 있습니다.
예상은 했던 사항이지만 단지 플렉시블 커플링만의 문제로 치부하고 너무 쉽게 넘어가려는 부분이 아닌지 걱정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