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차량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지만 시내에서 근거리 위주로 다니기 때문에 1년에 운행하는 거리는 적은 편입니다. (5천 킬로미터 정도 될락 말락 하네요)
그래서 중고로 지금의 차량을 구입한 지 4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타이어를 교체 해 본 경험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구입 시 타이어가 거의 새것이었기도 했고요)
그런데 지난 번 자동차 정기검사 때에 검사원 분이 타이어의 트레드 (타이어에서 지면과 접촉하는 면)가 얼마 안 남아서 교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더군요.
타이어의 트레드 사이에 있는 마모한계선까지 타이어가 마모되면 그 타이어는 수명을 다했기 때문에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합니다. 최근 측정해 보니 제 차량의 타이어는 마모한계선에서 1~2mm 정도밖에 안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교체를 해야 할 시기가 맞네요.
(타이어 트레드 마모도는 트레드 사이에 마모한계선이 볼록하게 있는데 손으로 만져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교체를 하긴 해야겠는데 어떻게 하면 더 저렴하게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타이어 모델을 선택할지 결정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많이 판매되는 타이어는 한국타이어 / 금호타이어가 있고 최근 들어 넥센타이어도 판매량이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 외 미쉐린 등의 외산 타이어도 있지만요..)
각 타이어 제조사 별로 다양한 가격대의 타이어를 제조 판매하고 있는데 고가형의 고급 타이어들은 주행 시 소음이 적고 (정숙성), 연비에 도움이 되며 (경제성) 코너링 시 안정적인 조향성을 보여줍니다. (안정성)
저가의 타이어들은 이런 각각의 면에서 고가형 타이어보다 조금씩 못한 성능을 보여주고요.
제가 운행하는 차량의 네이버 동호회의 회원 추천글들을 보면 아무래도 프리미엄급 타이어들을 많이 추천하는데요, 많이 추천되는 타이어를 보면
- 한국타이어 벤투스 S2AS
- 금호 마제스티9 솔루스
- 넥센 엔페라 AU7 / 5
등이 있습니다. 제조사의 네임 벨류에서는 한국타이어가 가장 앞서고 넥센이 가장 떨어지는 편인데, 가격도 역시 한타가 가장 비싸고 넥센이 가장 저렴한 편이더군요.
어떤 타이어를 구입할 까 조금 고민이 되었지만 S2AS나 마제스티9는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4짝 교체 시 7~80만 원대) 포기하고 요즈음 가성비로 유명하다는 넥센 엔페라 AU5를 선택하였습니다.
넥센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쓰x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써 본 사람들이 대부분 가성비가 좋고 성능 자체만으로 봐도 좋은 편이라고 하기에 한번 모험을 하는 심정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타이어 모델을 정했으니 어떻게 장착할지 정해야 하겠죠?
일반적으로 타이어를 교체하는 방법은
- 근처의 가까운 타이어 매장에서 구입/장착 (넥센 타이어는 타이어테크에서 판매함)
- 인터넷으로 구입하고 별도의 장착점에서 교체 (배송은 집이나 장착점으로)
- 인터넷에서 장착비용까지 포함된 제품으로 구입 후 장착점에 방문하여 교체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1번, 타이어 매장에서 교체하는 방법을 선택할 것 같은데요 사실 이 방법이 가장 편하긴 하지만 비용은 가장 많이 드는 방법입니다.
제가 근처의 타이어 매장에 전화해서 문의해 보았을 때 AU5 4짝 구입 시 56만 원 정도를 이야기했었고요. (이것도 다른 곳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긴 합니다)
2번 방법이 가장 저렴하긴 한데 별도의 장착점을 방문해야 한다는 점이 좀 불편했고 또 불친절한 대응을 당했다는 후기도 종종 보여서, 저는 3번을 선택했습니다.
네이버나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타이어 모델로 검색해 보고, 장착비가 포함된 제품 중에서 가장 저렴한 곳을 찾으면 되는데 제가 찾은 곳은 일산에 위치한 한 모 업체였습니다.
장착비 포함해서 40만 원대 초반에 구입했고요, TPMS 센서가 장착되어 있어 추가 비용을 지불했습니다.(2만 원 정도입니다. 매장에서 구입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다 받긴 하더군요. 센서가 있다고 교체하는데 어떤 점이 더 힘든지는 모르겠지만요)
매장 구입 시에는 휠 얼라인먼트도 무상 서비스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별도이고요, (4만 원 정도) 저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어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을 완료하고 나서 해피콜이 와서 방문 일정을 예약하고, 일주일 정도 후에 예약 시간에 방문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매장도 크고 대기 공간에서 CCTV를 통해 교체 장면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되더군요.
휠 얼라인먼트를 안 해서 그런지 30분도 안되어 교체가 완료되었는데요, 혹시라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이라 오래된 타이어로 교체하지 않았을까 걱정되었는데 확인해 보니 만든 지 2주밖에 안된 완전 새 제품이었습니다.
참고로 타이어 제조일자는 DOT넘버를 확인하면 되는데요, DOT 다음에 두자리가 생산주, 다음 두 자리가 생산연도 입니다.
교체를 끝내고 주행을 해보았는데 결론적으로 대 만족이었습니다.
일단 승차감이 기존 타이어보다 훨씬 부드러워졌고, 코너링도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소음은 원래 그리 시끄러운 편이 아니었기에 크게 좋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숙한 편 인 것 같고요.
물론 새 타이어로 교체해서 그렇게 느껴진 것 일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아주 좋은 타이어로 교체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더 비싼 한국타이어나 금호타이어 프리미엄 제품은 써보지 못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이면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