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거실에 음악감상을 위한 오디오 시스템을 갖춰 놓았지만, 거실에서 음악을 듣기에는 생각보다 제약 사항이 많습니다.
식구들이 거실에서 책을 보거나 TV를 보고 있을 때 볼륨을 높여가며 신나게 음악을 틀 수 있는 사람은.. 요새 별로 없지 않을까요?
그럴 때,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으면 집 어디서나 간편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편리하죠. 캠핑이나 여행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고요.
블루투스 스피커도 좋은 소리를 내는 제품이 많이 나와 있고요 (제가 써본 제품중에서 보스의 사운드링크 미니가 소리는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제품의 디자인과 컨셉도 다양해서 본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골라 쓰는 재미가 있죠.
제가 그동안 사용했던 제품은 JBL에서 나온 블루투스 스피커 중에 막내라 할 수 있는 GO 제품 입니다. (FLIP4도 잠시 사용했었지만, 크기가 부담이 되어서 처분하고 GO를 계속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 사용기 : JBL GO
JBL FLIP4 블루투스 스피커 사용기
JBL GO가 어느정도 수명이 다 했는지 자꾸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 새로운 제품을 구입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저렴한 가격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알아 보다가 이번에는 JBL의 CLIP3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블루투스 스피커를 고를 때 고려했던 조건들은 -
- 가격이 저렴할 것 (신품 10만원 이하)
- 크기가 작을 것
- 방수가 될것 (샤워나 목욕할 때 사용하기 위해)
- 어느정도 알려진, 검증된 제품일 것
이었는데 JBL CLIP3제품이 위의 모든 조건을 만족하고 마침 삼성에서 갤럭시 S10 구매자에게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이 있어서 CLIP3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택배 상자에서 꺼내고 바로 찍은 한 컷입니다.
CLIP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인 카라비너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줘는 그림이 패키지에 그려져 있네요. 괜찮은 아이디어 인 것 같아요.
CLIP2의 카라비너는 스피커 상단에 회전할 수 있는 구조로 연결되어 있는데, CLIP3부터는 아예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박스 뒷면에 제품의 중요 특징이 적혀 있습니다.
- 10시간의 배터리 타임 - 생각보다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하루에 한시간 정도 사용한다고 하면 일주일 이상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네요.
- IPX7 방수 - 위키백과의 방수등급을 확인해 보면 (https://en.wikipedia.org/wiki/IP_Code) 1미터의 물 속에 30분 까지 담겨 있어도 작동할 수 있는 등급입니다. 이 정도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는 방수기능인 듯 합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들고 다이빙을 하는 분은 없겠죠?
- 스피커폰 기능 -개인적으로 자주 쓰는 기능은 아니지만 요즘은 대부분의 블루투스 스피커가 지원하더군요. 있어서 나쁠것은 없겠죠?
JBL은 아시겠지만 하만 오디오 그룹의 산하브랜드이고, 하만을 삼성전자가 인수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를 통해서 판매와 AS가 이뤄집니다.
패키지를 열면 제품과 설명서, 그리고 JBL특유의 주황색 USB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카라비너 자체는 알루미늄 (합금?) 재질이고 안쪽은 연질의 플라스틱 이중구조로 되어 있어 제품의 기스를 방지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스프링의 장력도 적당한 편이라 고리등에 걸기에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카라비너의 회전부가 핀으로 되어 있는데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여러 번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현상이 있더군요. 제 것만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은 좀 개선이 필요한 것 같아요.
스피커의 크기가 아주 작은편은 아닙니다. 기존의 GO와 비교하면 큰 편이고요.
뒷면이 좀 신기합니다. 연질의 투명 고무(?) 마감인데 JBL의 마크 (느낌표?) 가 크게 양각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고무재질이 덮고 있어서 평평한 모양입니다.
사진을 잘 보면 보이겠지만 4개의 작은 다리가 있어서 바닥에 달라붙지는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오디오용 스피커의 경우 스파이크를 스피커와 바닥 사이에 설치해서 진동을 방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실리콘 다리도 바닥에 놓았을 때 필요없는 진동을 막아주는 기능을 할 것 같네요.
스피커 하단의 방수 커버를 벗기면 충전잭과 외부 기기 연결용 3.5파이 단자가 있습니다.
요즈음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단자가 노출되어 있어도 방수기능을 제공하지만, 저렴한 가격의 블루투스 스피커에게 그런 기능을 바라는 건 사치겠죠?
사실 충전을 그리 자주 하는게 아니라서 방수 커버가 있는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방수 기능도 실험해 볼 겸, 물에 담갔다가 욕실 수건걸이에 걸어 보았는데 의외로 잘 어울리네요. 욕실에서는 소리가 울리니 작은 볼륨으로도 빵빵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스피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소리 (혹은 음질) 에 대해서는 다양한 음악을 재생하는 동영상을 촬영해서 업로드 해보려 했는데, 시간 (그리고 의지) 의 부족으로 인해 아직 못 했네요.
사실 유튜브를 검색해 보면 많은 리뷰어들이 동영상을 올려 놓았으니 (다른 스피커와 비교한 것들도 많고요) 그쪽을 참고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소리에 대해서 아무것도 적지 않은채 사용기를 마치기는 아쉬우니, 글로라도 간단히 소감을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CLIP3가 속하는 가격대 (중저가에서 저가에 더 가까운..) 에서 스피커 간에 소리의 큰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하지만 CLIP3의 소리는 나름 괜찮은 편이라고 느껴지는데요,
일단 중고역에서 답답함이 없는 점이 장점이고 (오히려 상위기종이었던 FLIP에서 중고역의 답답함이 좀 느껴졌었습니다. 아마 저역의 부스팅이 중고역에 영향을 미쳤을 듯) 저역은 스피커의 물리적 크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 들어 줄 정도는 아닙니다.
소리 성향은 팝/락이나 재즈등에 전반적으로 잘 대응하는 올라운드인 것 같고 의외로 영화 볼때 대사 전달력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GO보다는 화이트 노이즈가 느껴지는 편인데 낮은 볼륨에서 귀에 가까이 가져가지 않는다면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고요.
전반적으로 가격대비 들려줄 소리는 다 들려주는 좋은 스피커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좀더 좋은 소리를 원한다면 10만원 이상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겠지요. 거기에다 클립 일체형 / 완전방수 기능이 있어 여행 / 캠핑 용도로 쓰기에는 최적의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