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한 볼루미오를 음원/네트워크 소스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용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에 비해 기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가성비로는 어떤 장비도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블루투스 미지원 이었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경우 에어플레이기능이 완벽하기 지원되기 때문에 벅스나 멜론등의 스트리밍 오디오 서비스를 좋은 음질로 캐스팅 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하는 저 같은 경우 DLNA를 쓸 수 밖에 없는데 곡만 넘어가면 거의 대부분 끊기고 많은 곡들은 아예 재생조차 되지 않아서 쓰기가 너무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DLNA의 대안으로 블루투스를 써보려고 했는데 볼루미오는 블루투스 지원을 하지 않고 볼루미오 위에 BlueZ (리눅스 블루투스 프로토콜 스택) 를 직접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여 따라 해 보았지만 무슨 문제인지 잘 되지 않아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네이버 카페에서 우연히 "moOde audio player" 라는 소프트웨어가 블루투스를 지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설치해서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이전 버전에서는 소스파일로 제공되어 사용자가 컴파일해서 설치해야 했다던데 지금은 볼루미오와 동일하게 이미지파일로 배포되고 있어서 윈도우 이미지 라이터를 이용해 간단히 설치가 가능합니다.
기존 볼루미오 사용자의 경우 SD카드를 덮어쓰기 보다는 별도의 SD카드에 설치해 본다면 원복도 간단히 할 수 있고요.
이미지 다운로드는 오피셜 사이트에서 가능합니다. (http://moodeaudio.org/#download)
설치 후 Web UI를 둘러 보니 의외로 볼루미오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볼루미오보다 약간 고급스러운 느낌도 있지만 글씨가 너무 작아서 대형 스마트폰이 아니면 보기가 좀 힘들어 보였습니다.
재생 화면 아래에 Radio / Music / Playback 3개의 탭이 존재하고, 각각 인터넷 라디오 / 음원 재생 / 현재 재생 화면으로 연결 됩니다.
블루투스는 "BlueZ" 모듈을 사용합니다. 페어링 방법이 일반적인 블루투스 장비와 조금 다른데, 스마트폰에서 바로 페어링 되지 않고 무드오디오 프로그램에서 페어링 해 줘야 되더군요. 전에 수동으로 볼루미오에 BlueZ를 설치했을 때는 아무리 해도 안되던 페어링이 무드오디오에서는 한번에 잘 되네요~
그리고 특이하게 재생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데, 블루투스 스피커와 페어링하면 무선 스피커로 음원을 전송할 수도 있는 것 같지만 제 블루투스 스피커로 페어링했을 때는 왠지 음악이 나오지 않네요..
다양한 방법으로 스마트기기의 음원 캐스팅을 지원합니다. 볼루미오와 겹치는 부분도 있고, 볼루미오에서는 별도의 플러그인으로 지원하는 부분도 있지만 별도의 설치가 필요없이 다양한 방식을 지원하는 점에서는 볼루미오보다 우수한 것 같아요.
그리고 특이하게 UPnP 클라이언트를 지원해서 다른 미디어 서버로 음원 스트림을 캐스팅할 수 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며칠 사용해 본 느낌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UI 디자인은 볼루미오보다 조금 나은 듯 하지만 액정이 작은 스마트폰에서는 불편할 듯 함
- 재생 음질은 볼루미오와 차이를 모르겠음 (HiFiBerry DiGi 를 통한 디지털 출력 사용)
-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이 미리 설정되어 있는데 (전부 미국/유럽 쪽 방송국) 즐겨찾기를 지원하지 않아서 리스트 편집하기가 좀 귀찮음
- 블루투스는 편리하게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음질면에서는 에어플레이나 DLNA보다 떨어짐.
라즈베리파이용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볼루미오가 대세지만 무드 플레이어도 자기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좋은 프로그램인 듯 합니다. 한번 쯤 사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