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디오에 입문하면서 이런저런 소스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디지털 기기로는 DAC 겸용 CD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USB 연결된 PC와 광케이블로 연결된 크롬캐스트 오디오를 사용했고요, 아날로그는 포노앰프에 연결한 티악 턴테이블을 사용하고 있었죠.
그 증에서도 PC의 Foobar2000을 통해서 PC의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음원을 재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PC의 소음과 음악 감상할 때 마다 PC를 켜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던 중 요새 대세라고 불리는 라즈베리파이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생긴 미니 컴퓨터 입니다.
원래 예전에 나왔던 라즈베리파이 오리지널 모델을 가지고 있는데, 너무 오래되어 사양도 떨어지고 결정적으로 아래에서 소개할 HiFi Berry Digi 보드를 부착할 수 없어서 최신형 Raspberry Pi 3 Model B를 구입 했습니다.
Digi 보드를 부착 안 한다고 해도 아마 예전 오리지날 모델은 DSD 파일의 PCM 변환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공급하지 못할 것 같네[요.
라즈베리파이를 하이파이 음원재생기로 쓰기 위해서는 DAC가 필수입니다. 라즈베리파이에 붙여서 쓸 수 있는 저렴하면서 작은 보드형 DAC도 있지만, 저는 원래 사용하던 오디오랩 8200CD에 연결해서 쓸 계획이었고 DAC의 USB포트는 PC에 계속 연결해 놓고 쓸거라서 동축 혹은 광 출력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요구사항이 꽤 흔해서 그런지 제품이 나와 있더군요. 하이파이베리 프로젝트에서 만들고 있는 Digi+ 라는 보드인데요, 라즈베리파이와 GPIO 핀으로 연결되며 광/동축출력단자로 디지털 출력을 지원하는 보드입니다.
https://www.hifiberry.com/products/digiplus/
약간의 스펙 차이가 있는 세 가지 모델이 있으며 가격은 일반적인 스탠다드 모델이 25 달러 입니다. 사실 기능을 생각하면 꽤나 저렴한 가격인데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는 광/동축출력에 IR 리시버 모듈 (별로 필요는 없지만..) 까지 달려있고 케이스까지 포함헤서 17달러 정도 (심지어 무료배송) 에 판매하고 있길래 저는 알리에서 광군제때 구입 했습니다.
(사실 알리에서 파는것은 HiFiBerry 는 아니고 PiFi Digi 라고 하네요.. ^^ 기능은 거의 같다고 보면 될듯 합니다)
라즈베리파이도 알리에서 판매하지만 가격이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어서 그냥 오픈마켓에서 구입했고요, 배송이 조금 지연되기는 했지만 잘 도착해서 조립을 해 보았습니다.
조립의 난이도는 레고 조립보다 훨씬 쉽습니다.. ^^
Raspberry Pi 3 Model B + HIFIBERRY DIGI+
조립 전 부품들의 모습입니다. 비닐에 포장되어 있는 것은 방열판 이네요
라즈베리파이 메인보드와 Digi+ 보드를 조립한 모습입니다. HAT 규격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딱 맞게 잘 결합 됩니다.
함께 제공되는 케이스는 그렇게 멋진 디자인은 아니지만 보드채로 굴러다니는 것 보다는 훨씬 보기가 좋네요.
프로그램 설치 : Volumio
기계는 이제 준비가 되었으므로, 실질적으로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 해야겠죠?
다행이도 라즈베리파이를 디지털 소스기로 변신시켜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여럿 존재하고 있고 더욱이 OS와 일체화 되어 있어서 OS구입비용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즈베리파이에 일반적으로 많이 쓰인다고 하는 runeaudio (http://www.runeaudio.com/) 를 먼저 다운받아 설치 해 봤습니다. web GUI는 깔끔하고 마음에 들었지만 결정적으로 DSD를 PCM으로 변환하는데 CPU 사용률이 100%가 되면서 끊김 현상이 발생하더군요.
그래서 룬오디오 못지 않게 사용자가 많은 볼루미오 (https://volumio.org/)를 다시 다운받아 시험해 보니 DSD 재생에도 아무 문제가 없으며 DAC설정도 GUI에서 가능한 등 룬오디오보다 훨씬 낫더군요. 라즈베레파이를 사용하신다면 볼루미오를 추천합니다.
볼루미오의 설치는 간단합니다. 홈페이지에서 부팅이미지 파일을 받아서 압축 해제한 다음, Win32DiskImager 같은 툴을 이용해서 마이크로SD카드에 부트이미지를 쓰면 끝입니다. (pc에서 작업 시)
이미지를 쓴 카드를 파이에 넣고, 전원을 연결하면 바로 부팅이 되고요, 스마트폰으로 무선 핫스팟을 통해 접속에서 최초설정 (네트워크, DAC등) 을 마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Foobar2000 등의 PC기반 프로그램보다 훨씬 사용하기 편하며 별도의 추가 설정이 거의 없이 최적의 음질을 DAC로 보내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게다가 보너스라고 할 수 있는 Airplay / DLNA 서버기능이 있어서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등의 기기가 없어도 스마트폰에서 라즈베리파이로 스트리밍 할 수 있어 여러가지로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오늘은 PC 를 이용한 Pc-FI에 지치신 분이라면 강추하는 라즈베리파이 / 볼루미오를 소개해 보았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스러운 음원재생이 가능한 솔루션을 찾는 분이라면 대안이 없을 정도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으시면 바로 구입해서 세팅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