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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간략한 감상

- 상크스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1년 정도 전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영화에 대해서 간단히 포스팅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 영화가 이 정도로 흥행 할 줄 몰랐었는데, 예정대로 일본에서는 2016년 8월에 개봉했었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중 최고 흥행을 기록 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1월에 한국에서도 개봉을 했는데요, 워낙 일본 흥행이 좋아서 그랬는지 한국에서도 감독의 이전 작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마케팅 물량(버스 광고까지 하더군요)을 투입했고 개봉관도 많이 확보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정말 오래간만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정도는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일본 애니메이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거나 저도 극장에서 관람했습니다. 가족과 다 함께 극장에 와서, 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일루미네이션의 SING 을 보러 가고 저 혼자 봤죠 ^^;;



가족들이 관람한 SING. 이 영화도 평이 좋더군요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제 개인적인 생각을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 예상보다 좋은 흥행과 관객 반응
     - 영화 시작 10분 정도 전에 입장했을 때는 거의 비어 있었는데, 영화 시작할 때는 가운데 쪽 좌석은 거의 다 차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과 온 어머님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고등학생, 대학생 정도의 나이대로 보이더군요.(제 나이대의 아재는.. 없는 듯 했습니다)

  • "아노하나" 가 생각나는 캐릭터들
     - 감독의 초기 작품들은 어떻게 보면 캐릭터 디자인이 부족했지만 반대로 보면 다른 일본만화의 "모에" 와는 다른 자기만의 느낌이 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1인제작체제에서 벗어나고 유명한 캐릭터 디자이너와 함께 일하다 보니 확실히 디자인은 발전했지만 역으로 자기만의 색깔은 옅어진 것 같습니다.


 

초기작 "별의 목소리" (2002)

그림체가 확연히 다르게 보입니다.





"초속 5cm" - 아직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중 하나 입니다. (2007)




"너의 이름은" 에서는 캐릭터 디자이너로 "아노하나"의 타나카 마사요시(田中 将賀) 를 채용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캐릭터들의 느낌이 아노하나와 닮았다고 생각됩니다.


한명 한명 모두 개성적인 "아노하나" 의 캐릭터들.


  • 연출과 음악
     - 영화의 구조를 유머러스하고 속도감있는 초반과, 웃음기를 빼고 감동을 전하는 후반으로 나누어 본다면, 전반부는 조금 더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형적인 연출을 느낄 수 있는 반면 후반부는 감독의 전작들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특징적으로 이 영화는 중간에 노래가 삽입되어 연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파(破) 와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식의 연출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저는 조금 오글거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 남자 주인공의 성격 묘사
     - 남/여 주인공의 몸이 뒤바뀌어 일어나는 여러 해프닝이 이 영화 전반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요, 남주가 여주의 몸과 뒤바뀌었을때 보여주는 묘사에서 저는 위화감을 좀 느꼈습니다.
     남자일때는 차분하고 조금 진중한 성격인데, 여자의 몸으로 바뀌었을 때의 행동 (예를 들어 가슴을 ..... ^^ 물론 마지막 부분에서 관객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장치로 잘 활용하긴 했습니다) 이나 적극적인 성격은 조금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 혜성 충돌에 대한 부분
     - 사람의 영혼이 뒤바뀌고 시간축도 뒤엉키는 영화에서 과학적 고증을 바라는 것은 무리겠지만, 판타지와 SF가 결합된 영화라고 하더라도 과학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능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마침 최근에 리사 랜들의 "암흑물질과 공룡" 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강추합니다. 시간이 되면 이 책에 대해서도 포스팅 하려 합니다) 혜성이 지구와 충돌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상당히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먼저, 혜성이 지구의 중력의 영향으로 몇 조각으로 갈라질 정도로 지구에 가깝게 접근한다면 지금의 과학 기술로도 충분히 그 영향은 예측이 가능합니다.  더군다나 그 갈라진 조각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도 매우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요. (물론 그렇게 묘사한다면, 영화의 스토리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더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만)
     그리고 충돌로 마을 하나를 증발시킬 정도의 혜성이라면, 그 영향은 절대로 그 마을 근방에만 미치지 않습니다. 충돌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뿐 아니라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영향을 지구 전체에 미칠텐데 영화에서는 혜성 충돌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써 놓고 보니 장점보다는 단점 위주로 서술한 것 같네요. 하지만 저도 분명히 재미있게 봤고 관객들의 반응도 상당히 긍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라면 믿고 보게 만드는 배경 미술은 이번에도 빛을 발하더군요.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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