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를 방문하고 턴테이블 뽐뿌가 왔다고 했었는데요, ( [음악/오디오/음악 관련] -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짧은 방문기 )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델 ( [사용기/구매기] - 오디오테크니카 AT-PL300 턴테이블 사용기 ) 에서 아쉬운 점을 해결해 주면서, 너무 비싸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으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 가능하면 수동일 것 : 버튼을 눌러서 자동으로 재생을 시작해 주고, 레코드 끝에서는 톤암을 자동으로 돌려보내 주는 자동 기능은 있으면 편리하긴 하지만 턴테이블의 부품을 늘리고 음질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수동 모델을 더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저가의 입문기들은 대부분 자동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반면 중/고가의 턴테이블은 대부분 수동입니다.
- 카트리지를 교체할 수 있어야 함 : 입문기와 중/상급기를 구분할 수 있는 부분이 카트리지 교체 가능여부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구매했던 AT-PL300 처럼 카트리지와 톤암이 일체형인 제품들은 스타일러스 (바늘 부분) 만 교체가 가능하며 카트리지의 교체가 불가능합니다. 톤암 끝을 보았을 때 침압 조정용 무게추가 달려 있는 제품은 카트리지 교체가 가능한 제품입니다.
턴테이블에서 소리를 만들어 내고 앰프로 전달하는 부분은 스타일러스+카트리지 입니다. LP에서 재생되는 소리의 음질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카트리지를 상급제품으로 교체하여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카트리지 일체형 제품은 그럴 수 없고요. - 포노 EQ 포함 : 고가형 제품은 대부분 포노 EQ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포노앰프를 연결해야 합니다. 이베이 등에서 저렴한 포노앰프를 구입할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간소하게 시스템을 구동하기 위해서 포노EQ 포함형 제품으로 한정했습니다.
예산이 어느 정도 뒷받침 해 준다면 Rega나 Project Audio등의 제품들 (~100만원 정도) 을 구입하면 좋겠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최대한 저렴한 제품을 찾다 보니 아래 2개를 찾았습니다.
- Denon DP-300F : 자동식. 정식 수입품 40만원대 초반에서 판매 중입니다. 깔끔한 디자인에 데논의 검증된 제품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 Teac TN-300 : 수동식. USB 디지털 출력 제공. 데논 제품과 가격은 비슷합니다. 하이그로시 디자인으로 디자인 면에서는 데논보다 더 좋게 보입니다. USB출력은 굳이 필요 없지만 티악 제품은 모두 포함하고 있는 기능인 듯 하네요.
이베이, 일본 야후옥션에서 좀 저렴하게 위 2제품중 하나를 구입하려고 검색하고 있었는데, TN-300 이 199.99달러로 올라 온것이 있어서 좀 고민을 하던 중 (색상이 민트색이라서 .. ^^ ) 몇일 지나니깐 다 팔려버리더군요.
그렇게 검색을 하던 중 우연히 TN-200 이라는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제품인데요, TN-300의 마이너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티악의 저가형 제품 TN-100과 TN-300의 사이에 있지만 대부분의 기능은 TN-300과 동일하고, 본체 (하이그로시 / 매트) 및 번들 카트리지 (오디오 테크니카 / Chuo Denshi ) 만 다운그레이드시킨 제품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겠죠? 마침 아마존에서 140달러 정도에 리퍼비시 제품을 판매하는 셀러를 찾았습니다. 턴테이블처럼 충격에 취약할 수 있는 제품은 중고품을 직구하는데 위험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새 제품과 동일한 포장으로 판매하는 리퍼브 제품은 해외직구하기에 딱이라고 할수 있겠죠.
제품의 무게가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직구 배송비가 꽤 나오긴 했지만 배송비, 제품가격 모두 포함해서 20만원 정도로 만족스럽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제품 사진
본체는 MDF 재질이고 매트 블랙 한 가지 색상입니다. TN-300의 다양한 색상/피아노 마감이 좀 부럽긴 하지만 더스트 커버를 씌워놓으면 어차피 잘 안보이기 때문에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
모든 블랙 제품이 다 그렇지만 최소한 촌스럽지는 않고 어느정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답니다.
헤드셀과 2개의 조절 다이얼입니다.
헤드셀은 일반적인 턴테이블의 그것과 별 차이 없는 모습입니다. 물론 이전에 사용하던 AT-PL300의 플라스틱 재질보다는 훨씬 고급스러운 알루미늄입니다. 헤드셀의 차이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턴테이블을 바꾸고 나서 바늘에서 나오는 음악소리 (앰프를 껐을 때 나오는 소리) 가 현저히 작아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이얼은 회전/정지 다이얼과 속도 (33 1/3, 45 rpm) 조절 다이얼 2개 입니다. 다이얼을 돌리는 느낌도 좋습니다.
톤암 뒤쪽의 침압 조절용 무게추와 안티스케이팅 다이얼입니다. 번들로 들어있는 카트리지는 3.0g의 침압으로 조절하라고 설명서에 나와 있습니다. 스타일러스 보호 커버를 제거하고 나서 톤암이 수평이 되도록 무게추를 돌려주고, 침압 표시링을 0으로 맞춰 줍니다. 그리고 무게추를 한바퀴 돌리면 침압이 2.5g이 되고, 0.5만큼 더 돌려주면 3.0g이 된답니다.
침압을 맞춰준 후 안티스케이팅 다이얼을 3으로 맞춰줍니다. 안티스케이팅은 스타일러스 (바늘) 가 소리골의 중앙지점에 위치하도록 도와주는데, 안티스케이팅이 잘 안 맞으면 소리의 좌/우 밸런스가 틀어지게 됩니다.
더스트 커버를 닫은 모습입니다. 이전에 쓰던 AT-PL300보다 확실히 큽니다. ^^
총평
구매한지 아직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그렇게 많은 LP를 재생해 보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입문형 저가 제품보다는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플라스틱이 아닌 MDF의 묵직한 본체와 고무 다리가 턴테이블 회전시에 발생하는 진동을 잘 잡아주고 번들 카트리지도 생각보다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네요.
아직 테스트는 못해봤지만 USB 출력기능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전원은 어댑터를 제공하는데 110-240v 프리볼트라서 돼지코(?) 만 끼우면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기존 제품에 비교해서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더 큰 크기가 약간 부담스럽다는 점과, 모터가 회전할 때 들리는 소음이 조금 더 크다는 점이 있겠네요.
동영상 리뷰는 YouTube에 좋은 리뷰가 있어서 이것으로 대체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