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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_문화/맛집

[충정로/중림동] 숙성 돼지고기 맛집 "두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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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림동 / 충정로역에서 서부역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요즈음 점점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거리가 길진 않아서 성수동이나 상수동같은 핫한 지역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서울역 고가 및 도심 개발과 맞물려서 이 동네도 이제는 좀 예전 모습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려는 기지개를 켜고 있지 않나 싶어요.


어제는 이 근방에서 요새 핫한 고깃집, "두툼" 을 방문해 봤습니다.


저녁 7시 정도에 방문했는데 앞에 3팀 정도가 대기하고 있어서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겠다고 생각하고,

근처에 있는 봉구비어에서 간단히 맥주 한잔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자리가 났는지 한 15분 지나니 연락이 와서, 급하게 맥주 한잔을 원샷하고 두툼으로 향했습니다.


가게 인테리어는 전형적인 고기집입니다. 동그란 (드럼통 스타일의) 철제 식탁 가운데는 숯 화로가 들어 있고요,

의자도 동그란 스타일인데 절반 정도는 옷이나 가방을 넣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고기 냄새가 옷에 배는 걸 막으려면 꼭 필요하죠)

하지만 의외로 고기냄새가 많이 배지는 않더군요. 아마 환기 팬의 성능이 좋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숯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참숯고기골보다는 작음) 크기가 적당하고, 화력이 좋아서 마음에 들더군요. 얼굴이 화로에서 좀 떨어져 있는데도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두꺼운 고기를 약한 불에 구우면 육즙이 말라서 맛이 없죠. 강한 화력은 두툼한 고기를 굽는데 필수입니다.





가게 이름처럼 고기가 두툼 합니다. 제주도에서 먹는 근고기가 생각나네요.

맬젓을 같이 주는 것도 제주도 스타일이구요.


먼저 숙성 삼겹살, 목살을 2인분씩 시켰습니다.




밑반찬은 깔끔 합니다.




지금 봐도 먹음직스럽네요.

숯불에는 삼겹살 보다는 목살이 좀 더 어울리는 것 같다는 것이 어제 모임에 참석한 친구들의 일반적인 의견이었습니다.

하지만 삼겹살도 저는 괜찮더라고요. 너무 기름이 다 빠지도록 구우면 맛이 좀 없지만 적당히 구우면 돼지기름의 풍미와 맬젓이 잘 어울리더군요.





가게 인테리어는 전통적인 고깃집을 깔끔하게 재해석한 느낌이라서 친구나 직장 모임 하기 좋을 것 같아요.




다만.. 가격이 싸지는 않습니다. 4명이서 고기 6인분, 맥주 3명 시키니 딱 9만원 나오더군요.

가격은 어느 정도 감안하시고 방문하셔야 할 듯 해요.


충정로 근처에서 회식이나 모임 있을 때 한번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은 가게입니다.

여기서 고기 먹고 근처에서 맥주 한잔 더 하면 저녁 회식 코스 완성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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