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까지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를 잘 사용하다가, 휴대용 (소형) 스피커의 한계 때문에 데스크파이로 넘어오면서 처분한 지 이제 몇 달이 지났습니다.
데스크파이 시스템이 사운드링크 미니보다는 훨씬 좋은 (왜곡이 없고, 고급지고(?), 더 하이파이 성향인) 소리를 들려 주지만 그래도 가끔 침대에서 혹은 여행지에서 음악을 듣고 싶을 때 휴대용 무선 스피커가 그리워 지더군요.
그래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좀 찾아 봤는데요, 처음에는 "JBL GO" 제품의 구입을 고려 했었는데 (인터넷 가격 약 4만원) 조금 더 저렴한 녀셕을 찾다 보니 샤오미 큐브박스 (구형) 제품을 약 2만원의 가격으로 구입해 보았습니다.
큐브박스는 2015년 가을에 신형 제품 (2세대) 이 나왔는데, 기능 및 디자인에서 1세대보다 더 발전했지만 가격도 2배 올라서 (약 4만원에 판매 중) 구매 대상에서 제외 했습니다.
제품 포장 / Un-Boxing
발매된 지 한참 지난 제품이고, 이미 여러 블로그 / 리뷰 사이트에 사용기가 올라 온 상태라 별로 새로울 것은 없지만 그래도 (없으면 허전하니까) 사진을 올려 봅니다.
박스는 그냥 깔끔합니다.
포장 재질에 애플처럼 고급스러움은 없지만 그래도 느낌이 나쁘진 않네요.
내부 포장입니다.
비닐 완충제를 쓰지 않고 종이로 포장한 것도 환경을 생각한 걸까요? (아니면 단순히 원가 절감일지도)
정확하게 본체 하나만 들어 있고, 어떤 액세서리도 없습니다.
(충전기, 케이블 등은 모두 기존에 가지고 있는 물건을 써야 함)
앞면의 모습입니다.
제품이 처음 나왔을 때는 위/아래 에어벤트 (구멍) 이 5줄씩 막혀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이렇게 2줄씩 막혀 있습니다.
그런 차이가 음질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겠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5줄에서 2줄로 바뀌면서 품질에 많은 저하가 있었다고 하네요.
(아래에 서술하겠지만 제품의 노이즈가 심해 진 것도 그때 부터라는 말이 있더군요)
옆면입니다. 볼륨 버튼 같은 사치스러운 것은 없고, 전원 버튼 하나, LED 그리고 USB 충전 단자만 있습니다.
처음에는 볼륨 버튼이 없어서 오히려 더 깔끔하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이제는 드네요.
(왜 그런 지는 역시 아래에 서술하겠습니다..)
밑면 모습입니다. 고무 발이 달려 있어서 안정감 있게 놓을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 / 기능
제품 사용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전원을 켜면, 이전에 페어링 되었던 제품을 찾아서 자동으로 다시 페어링이 되는데, 이전 페어링 제품이 없는 경우에는 페어링 대기 모드로 들어가기 때문에 소스 기기 (스마트폰) 에서 페어링 해 주면 됩니다.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처럼 첫 번째 기기에 페어링이 실패하면 두 번째 등록된 기기로 넘어가는 그런 기능은 없고, 무조건 첫 번째 기기로 자동 페어링 시도 이후 페어링 대기 모드로 들어가는 듯 합니다.
볼륨은 스마트폰 등 소스 기기에서 조정하는 방식 (기기 자체의 볼륨은 고정되어 있음) 이고, 전원버튼을 이용해서 재생/일시정지/다음곡 등의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사용해 보지는 않았음)
충전은 일반적인 안드로이드폰과 동일한 마이크로USB 단자로 충전이 가능하므로 집에 있는 휴대폰 충전기를 쓰면 됩니다.
만일 USB 충전기가 없다면 새로 하나 구입해야 하겠네요.
구입 시 이미 꽤 충전이 된 상태였는데, 완충 시 10시간 정도나 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 하고 있네요.
장점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입니다.
이 정도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는 중국산 묻지마 제품을 제외하면 시중에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이것도 물론 중국산 입니다만..)
그리고 제품의 외관도 꽤 괜찮은 편 입니다. 상하/좌우를 둘러싼 알루미늄의 질감 및 마감은 상당한 수준이고, 앞/뒤 플라스틱 부분도 나름 싼티가 많이 나지 않게 잘 만들어 졌습니다. 크기도 적당해서 책상 위 등에 올려 놓으면 인테리어적으로도 잘 어울리네요.
또, 쓸 데 없는 버튼이나 기능 (메모리 카드 슬롯 등) 이 없는 것도 좋은 점입니다.
쓰지도 않는 기능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거나 디자인이 떨어지는 제품들이 많은데, 이 제품의 심플함은 저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점 / 문제점
위 장점만 보면 정말 좋은 제품 같아 보이는데요, 사실 "스피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음질 면에서 보면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스피커의 성향이, 착색이 심한 타입은 아닌데 다만 저/고음 영역의 재생 능력이 모자란 유닛을 사용해서 그런지 중음 위주의 소리를 들려주며, 그나마 그 소리도 음 간의 분리가 명확하지 않은 소리 (웅웅거리는 소리)를 들려 줍니다.
저음은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채용했는데 사실 없는 게 낫지 않았을 까 싶은 소리 입니다. (다른 리뷰에서도 많이 지적 하셨지만, 간섭 현상으로 인해 치찰음이 많이 들립니다)
조금 나쁘게 말하면 스마트폰 스피커 소리를 키워 놓은 음질이고 특히 저음 및 소리의 명료성에서 아쉬움이 많이 느껴 집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제품은 왼쪽 스피커에서 전파 소리(?) 가 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이런 문제점이 있는 제품을 구매 하신 듯 합니다). 주기적으로 전파음이 "지지지지" 하고 나는데, 스피커를 귀에 가까운 위치 (한 30cm 이내?) 에 놓고 있으면 이 소리가 상당히 귀에 거슬리더군요.
제품에 볼륨이라도 있으면 줄여 놓고 쓰면 화이트 노이즈나 전파음이 줄어 들텐데, 이 제품은 자체 볼륨이 없다 보니 그런 방법도 쓸 수 없어서 결국 구매처에 연락해 반품 처리를 했습니다.
(구매처에서 별 말 없이 반품 처리해 주는 걸 봤을 때 모든 제품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결론
조용한 곳 (실내) 에서 음악 감상용으로 사용하기에는 그리 적합한 제품이 아니지만, 야외에서 큰 볼륨으로 듣는다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가격을 생각하면 음질에 큰 불만을 가지면 안되는데, 사람의 욕심이 있다 보니 (또 외관도 괜찮아서) 음질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사실 이 가격 (2만원 정도) 의 어떤 제품도 이 제품보다 그렇게 나은 음질을 들려 주지는 못할 것 같긴 합니다. 다만 샤오미의 제품이라는 점에 너무 환상을 가지고 구매하시면 실망할 수도 있다는 점은 유의하셔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