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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오디오/음악 관련

AP-3 풀 디지털 앰프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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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오디오 동호인들 사이에 핫한 공제 풀 디지털 앰프인 AP-3의 공제에 운 좋게 참여하여 한 달 정도의 기다림 끝에 수령하여 사용해 본 지 이제 한 달 정도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아주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종류의 앰프를 사용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 AB 클래스의 TR앰프 (가장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타입의 앰프죠)
     - 로텔 RA-11, 크릭 50A
  • D클래스 앰프 (일반적으로 "디지털" 앰프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D는 디지털의 약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 프라이메어 i15, 알리발 TPA3116 저렴이 앰프
  • 하이브리드 앰프 (진공관/TR)
     - 유니슨 리서치 유니코 프리모
  • 풀 디지털 앰프
     - 데논 DRA-F109 (5년 쯤 전에 사용했던 앰프고 이 블로그에 사용기가 있습니다) , AP-3

처음 프라이메어 i15를 구입할 때 D클래스 앰프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사용하면서 실망을 좀 했었습니다. D클래스 앰프에 대해서 많이들 하는 말 중에 소리가 술술 나오는데 너무 술술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야기처럼 분명히 구동력은 강한데 왠지 모르게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 임팩트가 없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D클래스는 (물론 고가격대의 PM-10같은 제품은 다르겠지만) 기피하게 되었는데요, AP-3이라는 제품은 D클래스가 아닌 완전 디지털로 작동하는 앰프고 중저가 D클래스의 힘없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용기를 접하고 또 호기심에 공제에 참여하게 되었지요.

 

외부 사진 / 연결

 

 

크기는 정말 작은 편입니다. TPA3116 미니앰프보다는 좀 크지만, 일반적인 풀사이즈 앰프의 1/4 정도의 크기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가장 왼쪽에 있는 푸시 방식의 전원버튼에는 LED로 전원 상태를 나타내는 기능이 있으며 그 옆에 5개의 디지털 입력단을 나타내는 소스 표시 LED가 있습니다.

입력단의 종류는 PC나 맥에 연결해서 사용 가능한 USB, TV나 CDP 등에 연결이 가능한 광입력, 휴대폰 등의 블루투스 입력, 그리고 2개의 I2S 입력단입니다. (I2S는 디지털 오디오 연결 방식인데 주로 DDC와 DAC를 연결하는 데 쓰이고 AP-3에서는 라즈베리파이/ADC에 연결하는 데 사용합니다)

 

그리고 본체 중앙에는 헤드폰 단자가 있습니다. 출력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스피커단과 마찬가지로 음질은 꽤 괜찮은 편 같습니다. 

그리고 불륨은 4개의 LED로 표시되는데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하나의 LED가 밝기가 변하여 여려 레벨의 볼륨을 표시해 주는 방식인데 이런 방식은 처음 본 것 같아요. (최저 볼륨에서는 모든 LED가 꺼져 있다가, 볼륨을 올리면 첫 번째 LED가 점점 밝아지다가 가장 밝아지면 2번째 LED가 어둡게 들어오고, 이런 식으로 계속되어 최고 볼륨에서는 모든 LED가 가장 밝은 밝기로 켜짐)

 

가장 오른쪽에는 볼륨 겸 소스 선택노브가 있습니다. 돌리면 볼륨이 조절되며 누르면 소스가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디지털 볼륨을 사용하는 경우 버튼으로 마감하는 경우가 많은데 볼륨의 조절은 속도도 중요하기 때문에 노브 방식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에 뭐가 튀어나와 있죠? 이건 추가로 판매하는 무선 IR리모컨의 수신 모듈입니다. 아무래도 공제 제품이다 보니 리모컨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별도 모듈로 장착하게 되어 있습니다. 수신 모듈을 놓을 위치가 애매하여 케이블을 본체 밑으로 지나가게 하고 본체 앞에 수신 모듈이 나오게 해 두었습니다. (모듈과 케이블 접속 부분이 드러나 있어 아래 CDP 케이스와 닿아서 쇼트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서, 전기가 통하지 않게 블루텍으로 절전 처리(?) 해 두었습니다)

리모컨 작동에는 지장이 없지만 보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만일 다음 버전의 AP-4가 나온다면 리모컨은 본체에 내장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뒷면 오른쪽에는 어댑터 연결 단자와 스피커 단자 (바인딩 포스트)가 있습니다. 

바인딩 포스트는 다른 하이파이 앰프에 비해서 조금 저렴한 느낌입니다. 케이블 직결하기에는 단자 사이의 간격이 좁은 편이고 말굽단자는 사용하기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마침 바나나 단자를 사용하고 있어서 쉽게 연결했습니다. 바나나 단자 연결 시에는 큰 문제없이 잘 연결되네요.

 

중앙 상단에는 블루투스 안테나 단자가 있습니다. 안테나는 포함되어 있는데 저는 블루투스를 사용하지 않아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용자들은 블루투스 음질도 좋다고 하는데 저는 아무래도 다른 연결에 비해서 음질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 밑에는 라즈베리파이 및 추가모듈을 연결할 수 있는 I2S단자와 리모컨 연결용 DSU (Down / Select / Up) 연결단자가 있습니다. 그 옆으로 광 입력단자와 USB 단자가 있네요.

 

사진에 보이는 연결은 AP-3 -- 리모컨 모듈 -- 라즈베리파이가 연결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원래는 라즈베리파이에 연결하는 GPIO - I2S 커넥터가 제공되는데 제공되는 커넥터 사용 시 제 라즈베리파이 케이스가 닫히지 않아서 별도의 점퍼케이블을 구매해서 라즈베리파이와 리모컨 모듈을 연결해 주었습니다. 케이스가 닫힌 채로 연결할 수 있어서 훨씬 깔끔해졌네요.

 

전원은 12V ~ 32V를 모두 지원하는데 전압이 높을수록 앰프의 파워도 올라가기 때문에 높은 전압의 어댑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는 지난번 블랙 프라이데이 때 알리 익스프레스 카드 할인 행사를 통해서 구입한 리니어 전원장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 어댑터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점도 있고 해서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외 AP-3의 자세한 기술적인 내용은 제작자분의 블로그에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AmPurify : 네이버 블로그

뭘 만드는건 힘이듭니다. 뭘 만드는걸 좋아합니다.

blog.naver.com

 

소리 / 특색

지금까지 사용했던 앰프들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입니다.

일반적인 하이파이 시스템은 DAC에서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 (매우 작은)로 변환하고 앰프가 이 작은 신호를 큰 소리로 증폭하는 구조인데, 이 제품은 스피커를 구동할 수 있는 큰 신호를 생성하는 DAC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즉 앰프지만 앰프가 아닌, 뭐 그런 느낌인데요, 일반적인 D클래스 앰프와는 전혀 느낌이 다릅니다. 그렇다고 AB클래스나 진공관 느낌과는 또 다르고요.

풀 디지털의 특성상 초 저 노이즈를 자랑하지만 개인적으로 노이즈가 없는 것이 꼭 좋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노이즈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LP가 CD보다 더 좋게 들리는 경우가 많은 것만 봐도 노이즈가 없는 것이 역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제품은 그런 역효과 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즉 일반적으로 말하는 "디지털 냄새"가 없다는 (혹은 매우 적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소리 성향은 기본적으로 플랫하고 깔끔하면서도 디지털의 힘없음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플랫 해서 자기 색깔이 없어 듣는 재미가 없는 앰프들도 있지만 AP-3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신품가 150~200만 원 정도의 앰프와 비교한다면 조금 부족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그 정도 이상의 앰프들은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한데 AP-3은 그렇지는 못한 것 같고요.

하지만 중고가 100 이하의 앰프들과 비교한다면, 제 생각에는 AP-3이 소리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용 전력 

디지털 앰프의 장점 중 하나는 적은 전력 사용량입니다.

AP-3은 어느 정도의 전력을 사용하는지 측정해 보았습니다.

 

  • 리니어 대기 전력 : 1.3A
     AP-3은 전원 off상태에서 리니어만 켰을 때 사용되는 전력은 아주 미미한 정도입니다.
  • AP-3 + 라즈베리파이 사용 전력 : 9.1A
     음량 크기는 사용 전력에 큰 영향이 없는 것 같습니다. 10A라고 해도 사실 일반적인 앰프가 사용하는 전력에 비하면 아주 적은 양입니다. 
    라즈베리파이에서 사용되는 전력은 약 1.5A정도입니다. 
  • AP-3 대기모드 : 3.7A 
     노브를 꾹 누르고 있으면 대기모드로 들어가는 데 사용 전력은 약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이 정도면 핸드폰 충전 시 사용되는 정도의 전력보다 조금 적은 정도입니다. 

총평

공제 제품이다 보니 일반적인 Consumer 제품과 같은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공제 제품 치고는 또 만듦새가 좋은 편이고요, 음질 측면에서는 가격의 4배 이상은 한다고 봅니다.

일반적인 사용자들보다는 오디오나 기계에 관심이 많은 취미가 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즈베리파이에 연결해서 MConnect / Tidal을 통해 음악을 듣는다면 가성비 최고의 스트리밍 앰프가 됩니다. 

한마디로 저 같은 사람(^^)을 위한 기기입니다. 이런 기기를 만들어 주신 제작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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