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은 어렸을 때 부터 들어 왔지만 그렇게 깊이, 이론적으로 파고들어가면서 듣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로 듣는 레퍼토리도, 소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유명한 곡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요.
어쨌던 제가 들어 본, 그리고 지금도 듣는 클래식 음악 중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 또 큰 스케일의 곡을 꼽는 다면 저는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를 꼽습니다. (물론 이것은 아주 주관적인 의견입니다만 ^^)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에서, 오케스트라가 좀 심하게 말하면 피아노의 "반주" 역할에 그치고 있다면,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은 훨씬 교향곡에 가까운 곡이라고 합니다. 베토벤의 또 하나의 유명한 작품인 교항곡 5번 "운명" 과 같은 E플랫장조의 곡이고, 운명 교향곡 처럼 장대한 스케일을 보여주는 곡이지요.
이 곡은 빈에서 1809년~1811년 사이에 씌여 졌는데, 그 시기는 베토벤이 청력을 많이 상실해 가고 있던 시기입니다.. (베토벤은 1814년 경에 완전히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베토벤은 1~4번 협주곡 까지는 본인이 직접 연주를 했었지만, 이 5번의 경우만은 본인이 한번도 대중앞에서 연주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아마 그 원인 중 하나가 청력을 잃어 피아니스트로의 역할을 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도 합니다.
피아노의 화려한 카덴차와 오케스트라의 장대한 연주가 20분 가까이 지속되는 1악장이 끝나면, 클래식 음악사상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의 (전술한것 처럼 저의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2악장이 연주됩니다. 어찌보면 일반적인 (강철타건의) 베토벤 스타일이 아니라, 쇼팽의 야상곡을 떠울리게 하는 아주 멜랑콜리한 느낌의 악곡이지요. 그리고 론도 (춤곡) 형식의 3악장으로 장대한 연주를 마무리합니다.
유투브에서 이 곡을 찾아보다가, 상당히 특이한 연주를 찾았습니다.
바로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인데요, 아시겠지만 다니엘 바렌보임은 원래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다가 지휘까지 하고 있는 마에스트로입니다. (비슷한 케이스로 피아니스트 아쉬케나지나, 바이로리니스트 이작 펄만 등이 있지요)
이 연주가 특이하다고 한 것은 바렌보임이 지휘를 하면서 동시에 피아노 연주를 같이 하고 있어서 입니다.
이런 케이스가 물론 처음은 아니지만, 유투브에서 보니 상당히 신기하기도 하고, 또 연주도 매우 훌륭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바렌보임과 같이 연주하는 교향악단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인데요, 바로 바렌보임이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즐거운 주말 클래식과 함께 하는것도 운치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