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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_문화/여행

유럽 4개국 2주 여행기 (4) 영국 -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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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1일차/여행 1일차]

히드로 공항 > 히드로 익스프레스 >패딩턴역 > 우버 > 루나 앤 시몬 호텔

[런던 2일차/여행 2일차]

호텔 > 런던 타워 > 타워 브릿지 > 버로우 마켓 > 웨스트민스터 > 대영박물관 > 호텔

[런던 3일차/여행 3일차]

호텔 > 버킹엄 궁전 > Hamleys > 내셔널 갤러리 > 호텔 > 세인트 판크라스역 (유로스타) 

 

대망의 첫 유럽 여행의 도착지는 영국 런던이었습니다.

구글 맵 타임라인 기능의 도움을 받아 기억을 되살려서 영국 런던 여행에서 있었던 일들을 짧게 이곳에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런던 1일차 / 여행 1일차]

13시간에 가까운 비행 끝에,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한 것은 저녁 7시 정도였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한 히드로 익스프레스를 타고 패딩턴 역으로 출발했는데요, 처음 예약했던 숙소가 패딩턴 역 근처라서 히드로 익스프레스를 예약했었지만 나중에 숙소를 바꾸는 바람에 패딩턴 역에서 다시 우버로 호텔까지 이동해야 했습니다.

숙소가 패딩턴 역 근처가 아니라면 굳이 히드로 익스프레스를 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히드로 공항에 런던 언더그라운드 역이 있기 때문에 그냥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더군요. (언더그라운드 역에서 한참 더 걸어가야 히드로 익스프레스 역이 나옵니다)

 

패딩턴역에서 난생처음으로 우버를 호출했는데요, 일단 패딩턴 역에서 어디로 나가야 할지 몰라서 한참 헤매다가 우버를 불렀는데 처음 써보는 우버다 보니 어디서 탑승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했었습니다.

그냥 택시 타는 곳으로 가면 되나 싶어서 그쪽으로 갔는데, 실제로 택시 승차장에서 승하차하는 게 맞더군요. 다행히 우버 차량이 바로 도착하여 금방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우버 드라이버도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첫 유럽여행에 불안했던 가족들도 마음 편하게 호텔까지 갈 수 있었고요.

지금 검색해 보니 우버 블로그에 패딩턴역 탑승장소 (pick up)에 대해서 나와 있네요. https://www.uber.com/en-GB/blog/londonpaddingtonstation/

  1. Head toward Platforms 12 to 14, and follow signs for “Taxis”.
  2. Continue to follow signs for “Taxis” and climb the escalator or stairs. Your Uber Partner Driver will meet you under the “Prebooked” sign at the end of the taxi rank.

런던에서 지냈던 숙소는 빅토리아 근방의 "루나 앤 시몬" 호텔입니다.

이곳을 예약한 이유는 1) 시내 관광지와 가까운 편이고 2) 싱글 침대지만 4개의 침대가 있으며 3) 조식 포함이고 4)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도 다른 런던의 호텔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라는 것이지 런던이 물가가 비싼 편이라서 절대적으로 보면 그렇게 싸지는 않았습니다.

 

구글맵 이미지입니다. 비슷한 크기의 작은 호텔들이 모여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호텔에 처음 도착하고 나서 안내받은 방이 지하층이라서 실망했는데 비록 지하지만 방 한쪽이 바깥쪽으로 틔여 있고 지하 느낌이 안 나게 현관처럼 공간이 있어서 지하라는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방 크기도 상당히 작은 편이긴 했는데 어차피 여행지에 숙소는 잠자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진 않았고요.

그리고 방 인테리어가 럭셔리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깔끔하고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베드벅 걱정이 이때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침대 프레임이 철제라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밤 9시 정도의 시간이 되어 간단히 짐만 내려놓고 바로 잠을 청했는데, 주변도 조용한 편이었고 약간 추운 느낌이 있긴 했지만 큰 불편 없이 취침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조식을 먹으러 호텔 식당 (이라기엔 좀 작지만..)에 갔는데 의외로 조식의 퀄리티가 높았습니다.

일반적인 호텔처럼 간단한 뷔페를 준비해 놓은 것이 아니고 호텔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직접 메뉴를 보여주고 서빙해 주는 방식이었는데요, 빵, 햄, 계란 요리 등등 모두 유럽여행 중 먹었던 어떤 조식보다도 좋았습니다.

 

직접 찍은 사진이 없어서 구글맵에서 빌려 왔습니다.

 

가족들이 운영하는 것 같았는데 (할아버지는 심지어 쌍둥이 시더라고요) 아주 친절하고 그 친절이 겉모습이 아니라 정말로 우러나오는 느낌이 참 좋더군요.

 

[런던 2일차 / 여행 2일차]

아침식사를 마치고 일반적인 런던 여행 코스를 따라 하루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호텔에서 15분 정도 걸어서 빅토리아역에 도착, 언더그라운드로 런던 타워에 도착했습니다.

런던 타워는 런던에 처음 오는 관광객들이 항상 들르는 곳이라 저도 일정에 포함시켰는데 중세 영국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라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평일 아침인데도 출입권을 사기 위해 줄이 늘어서 있었고 꽤 기다려서 꽤 비싼 입장료를 낸 다음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미리 좀 공부를 하고 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냥 중세의 느낌을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돈 값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런던 타워를 나오면 런던의 또 다른 명소인 타워 브리지가 바로 앞에 있습니다. 지금도 차들이 다니는 다리인데, 타워 브리지의 "타워"를 올라가려면 또 입장료를 내야 하기에 그냥 밑에서 구경만 하고 사진만 찍고는 다리를 건넜습니다.

 

역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타워브리지를 지나서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어 뭘 먹을까 하다가 근처에 보이는 피자집에 들어갔습니다.

런던에서 처음 간 곳이 피자집이라는 게 좀 아이러니했지만 직원들도 친절했고, 관광객은 거의 없는 로컬 맛집 분위기라 맛나게 피자로 점심을 때울 수 있었습니다.

https://www.pizzapilgrims.co.uk/venues/pizza-pilgrims-london-bridge/

 

피자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걸어서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런던에서 유명한 재래시장(?)인 버로우 마켓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도 많았고, 식당도 많았고 구경할 거리도 좀 있었는데 점심을 이곳에서 먹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버로우 마켓을 둘러본 후 다시 언더그라운드를 타고 웨스트민스터로 향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역을 나서면 바로 런던의 또 다른 랜드마크인 빅벤 (시계탑)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빅벤이 공사 중이어서 (2017년부터 시작된 공사는 4년간 계속된다고 합니다) 그냥 멀리서 사진을 찍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고 다음 목적지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압도적인 모습을 자랑하는데 유료 입장이라 조금 고민하다가 여기도 그냥 밖에서 사진만 찍고 지나갔네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도 한 번쯤 안에 들어가 볼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실제로 보면 압도감이 대단합니다

 

한 곳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하지 않고 지나가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남아서 원래는 다음 날 방문 예정이었던 대영박물관까지 2일 차에 방문했습니다.

사실 대영박물관은 그 자체로도 제대로 보려면 하루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곳인데, 정말 후다닥 껍데기만 훑고 나오니  한 시간 정도 걸렸네요 ㅠ_ㅠ. 본격적인 여행 첫날이고 가족들이 피곤한 상태라서..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많이 아쉽습니다. 로제타 스톤이랑 이집트 석상들 몇 개 본 것 말고는 전혀 기억이 안 나네요..

 

로제타 스톤의 역사적 의미를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사진은 정말 많이들 찍더군요

 

대영박물관을 끝으로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근처 슈퍼마켓에서 구입해 온 간단한 먹거리와 서울에서 공수해 간 컵밥으로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런던 3일차 / 여행 3일차]

여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벌써 런던에서의 마지막 하루입니다.

시차 적응이 아직 안되어 밤에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아침에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고 짐은 맡겨 놓은 채로 언더그라운드를 타고 버킹엄 궁전으로 향했습니다.

 

북쪽의 그린 공원을 지나서 근위병 교대식을 보러 버킹엄 궁전으로 향했는데, 이른 아침이었지만 사람들은 이미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궁전 철문 앞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면 교대식은 못 본다는 코멘트를 보고 갔지만 이미 철문 앞에는 사람들로 인(人)의 장벽이 세워져 있었고요, 차라리 빅토리아상 근처에 자리를 잡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 중간에 어중간한 자리에 서있다 보니 근위병들이 궁전으로 들어가는 모습 밖에는 보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직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전의 모습입니다

 

근위병 교대식을 제대로 보았으면 참 좋았겠지만.. 그러질 못해서 그나마 기억에 남는 것은 정말 화려했던 빅토리아상 이었던 것 같아요. 대영제국의 화려했던 시절을 제대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아쉬움이 많았던 버킹엄 궁전을 뒤로하고 향한 곳은 런던에서 가장 큰 장난감 가게, Hamleys입니다.

사실 기대한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던 곳은 아닌데 (그래도 아이들은 좋아하더군요.)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분들이 장난감을 실제로 가지고 노는 모습 (시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패딩턴 인형도 여러 가지 크기의 다양한 모델을 판매하고 있어서 기념품 구입하기에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근위병 레고입니다. 레고는 전 세계 어느나라에도 다 있네요

 

 

원래는 이날 점심은 런던을 떠나기 전 피시 앤 칩스로 마무리하려 했는데 마침 들어갔던 가게에서 나는 냄새 (약간의 비린내와 튀김 냄새)에 가족 한 명이 메스꺼움을 호소하여.. 급 장소를 변경, 근처의 한인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리랑 레스토랑, http://www.ariranglondon.co.uk)

저는 원래 해외에서 한인식당에 가능하면 안 가는 편인데 (한국보다 당연히 맛은 떨어지고 가격은 훨씬 비싸므로..) 이곳은 그래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 검색해 보니 1975년에 문을 연 나름 유서 깊은 곳이었네요

 

점심을 먹고 힘을 낸 다음 영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인 내셔널 갤러리로 향했습니다.

저는 그림에 관심이 있는 편이고 유럽에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지나고 나서 보면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신나는 경험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이나 무료로 이런 훌륭한 그림들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마 이 곳 밖에 없을 것 같고, 평소에 좋아하던 터너의 그림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저는 참 좋았습니다.

 

터너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전함 테메레르 입니다

 

브론치노의 시간과 사랑의 알레고리 - 많은 상징이 숨겨진 그림인데 500년이 넘은 작품이지만 보관상태가 굉장히 훌륭했습니다.

 

 

그림 관람을 마치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와서, 맡겨 놓았던 짐을 찾고서 파리로 향하기 위해 유로스타의 출발점인 세인트 판크라스 역으로 향했습니다.

 

역에서 유로스타 탑승하는 곳을 못 찾아서 조금 고생 했습니다.

 

늦으면 출국심사에 못 들어갈 수 있다기에 상당히 서둘러 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할 일이 없더군요. 역 내 빵집에서 사 온 빵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유로스타를 타고 영국을 떠났습니다.

 

 

파리 여행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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