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쌀쌀해진 날씨의 10월 어느 날, 성북동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 보았습니다.
사진과 짧은 글로 오늘의 여행을 간략히 소개해 봅니다.
오늘의 여행은 성북동 성밖마을에서 시작했습니다. 성북동은 극단적인 부촌과 오래된 달동네가 길 하나 사이로 공존하는 특이한 동네인데요, 성밖마을은 한양도성 성곽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근처에 마침 공유주차장이 있어서 부담없는 가격으로 마음 편하게 차를 세우고 근처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의 주차장 앱 이용)
심우장은 언덕배기에 위치한 오래된 집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이정표가 있긴 하지만 정말 이런곳에서 만해 한용운 선생이 말년을 보내셨나 싶을 정도로 외진 곳에 있습니다.
비록 작지만 구청에서 관리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깔끔하게 잘 유지되어 있습니다.
식기와 가마솥도 있네요.
집 뒷편의 모습. 온돌의 연기가 빠져나가는 굴뚝이 보입니다.
많이 알려진 이야기지만 한용운 선생은 조선 총독부가 있는 방향 (지금의 시청 방향) 을 향하기 싫어서 집을 북향으로 만들었다고 하죠. 그래서 집 뒷편이 해가 더 잘 듭니다.
지붕의 빗물을 흘려보내는 부분이 새 모양인 것이 특이해서 찍어 보았습니다.
심우장에서 큰길(성북로) 쪽으로 내려오는 길입니다.
낡고 방치된 집들이 많이 보입니다.
성북로에 자그마한 공원이 있고 한용운 선생의 동상과 시비가 있습니다.
한용운 공원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오늘의 두 번째 목적지인 리홀 뮤직갤러리가 있습니다. 1층은 근처에서 유명한 누룽지 백숙집이고 3층이 음악감상실인데 백숙집 영수증이 있으면 3천원을 할인해 준다고 하네요.
입장료는 음료수 한잔을 포함해서 만원 입니다.
오디오 기기들을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카메라타와 유사한 빈티지 기기들로 꾸며놓은 듯 합니다.
빈티지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저이지만 언듯 보아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 듯 하네요.
이곳의 소리는 하이파이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있는 전형적인 빈티지 성향의 편안한 느낌입니다.
팝 보다는 재즈나 소편성 클래식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네요.
재즈 연주곡과 보컬곡들을 몇 곡 들었는데 자연스러운 느낌이 좋았습니다.
한 시간 정도 음악을 듣고 나서 다음 목적지인 "성북동 빵공장" 으로 향했습니다. 우연히 구글에서 발견한 곳인데 꽤나 유명한 빵집인 듯 합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여성분들..) 오순도순 모여서 빵을 먹고 있었습니다.
이곳의 베스트 1위 메뉴라는 "생크림 팡도르" 를 구입해서 나왔습니다. 가격은 7천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지만 우유 생크림을 듬뿍 넣어 만든 빵의 맛이 참 좋더군요.
그리고 사진은 못 찍었지만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성북동집" 에 들러서 김치만두를 포장한 다음 다시 차를 세워 둔 성밖마을을 향해 길을 올라 갔습니다.
예전에는 서울에 이런 곳이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즈음에는 이런 골목길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성밖마을에서 보이는 북쪽 모습입니다.
저 멀리 산의 능선에 보이는 정자가 멋스럽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2시간 반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날씨도 좋았고 목표했던 곳들을 다 둘러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시간을 내서 한양도성을 한 번 돌아보고 블로그에 올려보고 싶은데 가능할 지 모르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 글로 또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