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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_문화/책과 영화

[도서][금융]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 / 권용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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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권용진 님의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 라는 책을 소개합니다.


제가 한때 퀀트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았고 개인적으로 금융공학을 공부한 경험도 있어서, 그 유명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이지만..) 타워리서치에 근무하는 한국인 퀀트가 쓴 책이라고 하니 빌려보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브런치 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책도 많이 팔렸고 저자와의 대화 시간도 가졌다고 하네요. 책 이후의 이야기는 브런치에서 볼 수 있는데 지금은 타워리서치를 퇴사하고 여의도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신 듯 합니다.

브런치 사이트: https://brunch.co.kr/@nsung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퀀트의 역사와 알고리즘을 소개하고 있고, 2부에서는 퀀트가 되는 과정과  퀀트로서 회사에서 겪었던 일들을 다루고 있으며 3부에서는 퀀트와 인공지능 관련 트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하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상세한 내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


[1부 - 퀀트의 탄생]

  • 에드워드 소프 (Edward O.Thorp) http://www.edwardothorp.com
     - 물리학과 학부생 시절 룰렛 판의 공과 초기 위치, 속도를 측정하여 공이 떨어질 번호의 확률 분포를 찾아내려 했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포기, 수학과 박사를 취득하던 중 블랙잭 전략이라는 논문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카지노보다 유리한 알고리즘을 만들어 내었음. (카드 카운팅 기법)
     - 카지노에서 높은 승률을 거두었지만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어 더 이상 카지노를 상대로 하지 않고 합법적인 도박시장, 월스트리트로 무대를 옮기게 되었는데 이것이 최초의 퀀트의 탄생이었음.
     - "효율적 시장 가설", 즉 모든 정보는 주식시장에 이미 반영되어 있으므로 주식의 움직임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이론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 지던 시기, 우연히 워런트 (Warrant)를 접하게 됨. (한국에서 한참 유행했다가 지금은 거의 사라진 ELW를 기억하는 분들 계신가요? ELW도 워런트의 일종입니다. ) 소프는 워런트의 현재 거래 가격과 워런트가 가치를 가질 확률 (워런트의 기초자산주식 가격이 행사가격을 넘을 확률)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계산하여 대부분의 워런트가 실제 가치 (기대값)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사실을 발견, 워런트의 대차 매도를 통한 short position을 취하여 수익을 실현하게 됨. 여기서 기초자산(주식)의 매수와 워런트의 매도를 동시에 수행하여 위험을 최소화하는 기법까지 발견하는데 이는 지금도 사용되는 델타헤징기법의 시초임.
     - UC 어바인대학에서 만난 카수프 교수와 공저한 Beat The Market이라는 책이 히트를 치면서 알게 된 주식중개인 리건과 함께 헤지펀드를 만들게 되고, 성공적인 투자 수익률을 올리게 됨.
  • 피셔 블랙과 마이런 숄즈 - 블랙 숄즈 방정식 https://en.wikipedia.org/wiki/Black–Scholes_equation
     - 물리학에 상대성이론이 있다면 파생상품에는 블랙숄즈 방정식이 있다고 할 정도로, 파생상품 가격 산정의 핵심이 되는 모델임.
     - 물리학 전공 후 아서 디 리틀에서 컴퓨터 전문가로 일하고 있던 피셔 블랙은 "Beat The Market"을 읽은 후 옵션 가격 결정을 위한 연구를 시작, 물리학 전공자 답게 옵션의 구성 요소를 분리하고 각각의 구성 요소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하였음.
     - 시카고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블랙은 마이런 숄즈를 만나서 브라운 운동을 이용하여 기초자산 가격의 움직임이 무작위라는 가정하에 옵션 가격을 계산할 수 있는 방정식을 만들어 냄.
     - 1984년, 추후 골드만삭스의 회장이 되는 로버트 루딘은 블랙을 골드만 삭스로 초빙하고, 블랙은 골드만삭스의 퀀트그룹 대표가 됨.
     - 1997년, 숄즈와 머튼은 블랙-숄즈 방정식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고, 그 후 살로몬의 존 메리웨더와 함께 전설적인 헤지번트 LTMC를 설립. 높은 수익율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지만 러시아 채권에 투자 후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인해 파산.
  • 게리 뱀버거 - 통계적 차익거래와 페어트레이딩
     - 모건스탠리의 개발자였던 뱀버거는 거래소/국가에 따라 같은 상품이 조금씩 다른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런 가격의 차이를 이용한 자동 거래 시스템을 만들었고, 서로 상관관계가 있는 주식들의 움직임을 이용한 페어트레이딩 기법도 개발, 큰 성공을 거둠.
     - 정치적인 문제로 모건스탠리에서 나와 에드워드 소프를 만나 헤지펀드를 설립, 큰 성공을 거둠.
  • 데이빗 쇼, 피터 멀러, 켄 그리핀, 클리프 에스네스, 제임스 사이먼스 등의 성공적인 퀀트들이 그 이후에도 속속 등장함.
  • 시카고의 마켓 메이커 (Market Maker)
     -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닌,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매수/매도의 차이 (스프레드) 만큼의 수익을 얻는 마켓 메이커들
     - 마켓 셰어를 키우기 위한 기술 전쟁의 시작


[2부 - 전쟁의 시작]

  • 저자는 대학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던 중, 스캇 페터슨의 "퀀트"를 읽고 퀀트가 되기로 결심, 업계에 지원하게 되고, 메릴린치의 인턴 퀀트로 입사하게 됨. 메릴린치의 퀀트 트레이딩 그룹은 당시 차익거래팀(QSA)과 마켓메이킹팀(AMM)으로 구성되었고 저자는 마켓메이킹팀의 일원으로 근무하게 됨.
  • 등장 인물 소개 ~
    • 제이크: 퀀트 트레이딩 그룹 대표.
    • 메이슨: Head of QSA. 볼커룰의 영향으로 QSA팀이 해체되자 퇴사하고 헤지펀드를 설립.
    • 사로지: Head of AMM
    • 우디: QSA팀의 데이터 관리자였으나 QSA팀의 해체 이후 AMM팀으로 옮김. AMM팀의 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QSA팀의 알고리즘을 접목하여 마켓메이킹 수익률 향상을 가져옴.
       - QSA알고리즘을 이용, 옵션거래의 가격지표로 사용 (기초자산의 가격변화가 예상되면 옵션의 마켓메이킹 가격이나 수량에 변화를 줌으로써 수익률 향상)
       - 또한 델타헤징을 위한 주식거래 시간을 조절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창출 (볼커룰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 세르게이: BNP파리바에서 이직한 퀀트. 거래분석팀 팀장으로 임명되어 연구 플랫폼을 통일시키고 시각화 작업을 통해 모든 팀원들이 편리하게 공유 및 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였으나 알고리즘을 외부로 유출시킨 의혹을 받고 퇴사함.

  • 본인의 헷지펀드가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자 메이슨은 메릴린치 감사팀에 AMM팀이 볼커룰을 어기고 있다는 제보를 하고, 제보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기본 마켓메이킹 전략 외의 알고리즘은 금지되고 우디는 책임을 뒤집어쓰고 좌천, 퇴사하게 됨.
  • 2014년 초 저자는 본인의 기술과 지식을 모두 동원, 288번 알고리즘을 완성. 볼커룰을 피해 유럽에서 알고리즘을 운영하게 되고 좋은 평가를 받음.
  • 2014년 여름 HFT 초단타 알고리즘거래를 통해 부정한 방법으로 수익을 올린 회사들에 대한 책, "플래시 보이즈"로 인해 월스트리트가 발칵 뒤집혀지게 되고, 그 여파로 인해 메릴 린치의 퀀트팀은 문을 닫게 됨.
  • 메릴린치를 떠나 저자는 본인의 알고리즘 수익률을 분배받는 조건으로 타워리서치에 입사하게 됨.


[3부 - 퀀트의 현재와 미래] 


  • 금융 공학의 등장: 파생상품의 설계를 공부하는 학문.
  • 리스크 퀀트 / 모델 검증 퀀트 : 파생상품의 위험을 분석하거나 모델을 검증하는 역할.
  • 퀀트 애널리스트: 데이터와 통계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을 이용하여 전통적인 애널리스트의 업무를 수행
  • 퀀트 트레이더: Buy side quant. 시장에서 직접 거래하고 수익을 창출함. 통계적 차익거래, 마켓 메이킹, 상품 모멘텀 등의 전략 사용
  • 한계에 다다른 초고속 시대: 더이상 Latency를 줄일 수 없는 한계점에 봉착, HFT 수익성의 급락.
  • 머신러닝의 시대: 알고리즘 트레이딩에 접목하기는 적합하지 않은 특성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없음). 하지만 장기 투자, 자산관리에 이용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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