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6000달러에 가깝게 급등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인 2017년 10월 기준)
한달 전과 비교해 보면 2배 가깝게 오른 건데요, 왜 이렇게 올랐는지 찾아 보다가 알게 된 이야기들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요즈음의 비트코인 급등이 이전과 다른점은 다른 암호화 화폐 (이더리움 등) 와 상관없이 혼자만 올랐다는 점입니다. 보통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은 어느 정도 연관성을 가지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거죠.
이렇게 나 홀로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11월로 예정된 segwit2x 와 관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https://www.coindesk.com/logical-not-bitcoins-coming-fork-boosting-price)
segwit2x가 뭔지, 그것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를 알아 보려면 먼저 지난 8월에 있었던 비트코인 캐시의 탄생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구조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모든 소프트웨어 (비트코인 지갑 등) 에서 정의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비트코인 구조에서는 블록 사이즈를 1mb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블록사이즈의 제한이 없을 경우 악의를 가진 공격자들이 아주 큰 크기의 블록을 생성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성능을 떨어뜨리는 공격 (일종의 ddos공격) 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 도입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1mb의 블록 크기가 충분했으나 생각보다 더 빠르게 비트코인이 대중화되면서, 1mb 크기 제한이 발목을 잡기 시작합니다. 소프트웨어 디자인상 하나의 블록은 10분마다 생성되는데 그 크기가 1mb라는 것은 10분에 1mb 분량의 데이터 (거래 데이터 포함) 밖에 블록체인에 추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거래 내역이 블록에 추가되고, confirm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게 되는거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었고, 그 중 하나가 "New york agreement" 라고 불리는 SegWit / SegWit2x 입니다.
SegWit 은 블록의 트랜잭션과 전자서명을 분리함으로써 기존 비트코인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실질적으로 블록의 사이즈를 1.8mb로 늘리는 효과를 가집니다. SegWit2x는 비트코인 소프트웨어의 변경을 통해 블록 사이즈 크기를 실제로 1mb에서 2mb로 늘리게 됩니다.
New York Agreement에 따라 2017년 8월에 SegWit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적용 되었는데, SegWit에 반대하는 비트코인 참여자들이 있었고 이들은 SegWit 적용 없이 블록사이즈만 8mb로 늘리도록 정의된 새로운 암호화 화폐, 비트코인 캐시를 가동합니다.
비트코인 캐시는 기존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SegWit 적용 직전까지) 을 그대로 가져 오기 때문에, 기존 비트코인 소지자들은 비트코인 캐시가 갑자기 (공짜로) 생기게 됩니다. 비트코인 캐시가 처음의 우려와는 다르게 시장에 정착하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소지자들은 금전적으로 상당한 이득을 보게 되었고요.
시장에서는 이와 비슷한 상황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SegWit2x가 적용되는 2017년 11월에도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SegWit2x는 비트코인 프로그램의 변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hard fork)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하지 않는 참여자가 다수일 경우 8월의 경우처럼 또 다른 이름의 비트코인이 생겨날 수 있고, 비트코인 캐시처럼 또 다른 암호화 화폐를 공짜로 받기를 기대하는 심리가 있다는 거죠.
실제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11월이 되어 봐야 알겠지만 상당히 흥미진진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