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리히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Cd로 발매된 리히터 음반 중에서 아마 가장 유명한 음반이 아래의 라흐마니노프 / 차이코프스크 협주곡반이 아닐까 하는데요,
저도 가지고 있는 CD지만 이 앨범 하나만 들어봐서는 리히터가 어떤 피아니스트인지 알기는 좀 힘들지 않나 싶어요.
(물론 아주 훌륭한 음반인건 사실이지만요..)
평소에 피아노곡을 즐겨 듣는 편이지만, 리히터 보다는 오히려 글렌 굴드나 알프레드 브렌델 의 연주를 많이 들었었는데요.
어쩌다가 유튜브에서 리히터가 연주하는 바흐 평균율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평균율을 이렇게도 연주할 수 있구나 하고요.
다만 리히터의 평균율은 너무 울리는 소리로 녹음이 되어서 "목욕탕 녹음"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어떤 분은 리히터의 의도한 녹음이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제 생각에는 원래 녹음을 싫어하던 리히터다 보니 마이크를 적절한 위치에 놓고 녹음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 아닐까 싶어요.
아래 소개할 책에도 나와 있지만, 리히터는 글렌 굴드와는 정반대로 녹음 및 음향기술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요.
(심지어 글렌 굴드가, 본인이 직접 리히터의 녹음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그럼 이번에 구매한 LP를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A면은 슈베르트 (악흥의 순간, 즉흥곡 A플랫장조), B면은 쇼팽 (연습곡, 폴로네이즈, 발라드) 입니다.
슈베르트는 리히터가 즐겨 연주하던 작곡가죠. 특히 즉흥곡 녹음은 책에서도 본인이 매우 만족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나옵니다.
원래 멜로디야에서 발매되었던 것을 미국 컬럼비아에서 재발매한, 어찌보면 라이센스반(?) 인데요, 아쉽지만 녹음한 장소나 일자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슈베르트 즉흥곡은 유뷰브에 음원이 올라와 있어서 공유해 봅니다.
그리고 책, "리흐테르 회고담과 음악수첩" 입니다.
구입한건 아니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요, "서고" 에 있어서 사서 분이 찾아 오셔야 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서고에 있는 책을 빌려본 건 처음이네요. (거의 빌려보는 사람이 없어서 일까요?)
이 책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글을 써 주셨기 때문에 저는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클래식 음악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 보세요 ^^
리히터라는 음악가를 떠나서 20세기 클래식 음악과 관련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