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제품명은 "펜더 뉴포트" 입니다.
마샬이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들어 꽤 재미를 보는 걸 본 펜더사가 나도 질 수 없지! 하면서 만들어 낸 제품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요, (마샬, 펜더 모두 원래 기타 앰프를 만들던 회사죠)
사실 요즈음 출시된 신제품은 아니고 출시된지는 좀 지난 제품입니다. (글 쓰는 시점 기준으로 2~3년 정도 지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으로 음악을 듣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블루투스 제품은 요새 관심에서 좀 멀어져 있었는데, 최근 선물 받을 일이 생겨서 직구로 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찾아보던 중 구입하게 된 것이 이 제품입니다.
원래는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2를 직구로 구입하려 했는데 (리퍼 제품의 가격이 이 제품과 거의 동일했거든요) 보스 공홈에서 국내 카드 결제가 안되어 이 제품으로 구입하게 되었네요.
이 제품은 국내에서 정식 수입되고 있지만 정품 가격이 현재 299,000원이라서 100달러 정도 하는 직구 가격이 메리트가 있는 편입니다. 해외 직구 시 배송 대행비를 합쳐도 15만 원 조금 안 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간단한 구매대행으로 구입해도 크게 가격 차이는 안 나는 것 같습니다.
언박싱
제품을 받고 나서 제일 기분 좋을때가 박스를 오픈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제품의 박스가 본품 못지 않게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낼 때가 많은데, 펜더 뉴포트도 포장에서부터 자신만의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심플한 박스 디자인, 붉은색의 펜더 로고와 서체까지 모두 좋습니다.
상자 뚜껑을 열면 속 뚜껑에도 펜더사의 역사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적혀 있습니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튼튼하게 스티로폴로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먼 태평양을 건너 왔지만 내용물이나 박스에는 전혀 손상 없이 잘 왔네요.
무료 온라인 기타 레슨 쿠폰이 들어 있지만.. 기타가 없는 저에게는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본 제품과 어댑터 사진입니다.
직구품이라 어댑터는 미국 콘센트에 맞는 모양만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어댑터 자체는 프리볼트라서, 돼지코를 끼우면 바로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품 뒷면의 모습입니다.
어댑터 연결 단자, AUX 단자와 외부장치 충전용 USB 단자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USB 케이블로 충전이 가능했으면 더 편했을 텐데, 아마 이 제품이 나온 시기에는 USB C 단자가 보편화되지 않았고 Micro USB로 충전하기에는 전력량이 부족해서 전용 어댑터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번 충전해 놓으면 꽤 오래 가기 때문에 (12시간이라고 하는데 실제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7~8시간 정도는 충분히 버티는 것 같습니다) 전용 어댑터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어댑터 단자 옆에 빨간 LED가 있는데 충전중일 때 깜빡이기 때문에 완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배터리가 얼마나 있는 지 보여주는 기능이 없어서 쓰다가 꺼지면 그때서야 충전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는 점은 단점입니다.
JBL 블루투스 스피커들은 저가의 제품들도 전면의 작동 표시 LED의 색상으로 low battery상태를 알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은 펜더 제품도 좀 배웠으면 좋겠네요.
외부 USB 충전 단자는 캠핑이나 외부에서 사용하는 경우 꽤 유용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저는 집안에서만 사용해서 아직까지 써보지는 못했습니다.
제품 윗면의 모습입니다.
아날로그의 레트로 감성이 충만한 다이얼과 스위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능적으로도 직관적이고 쓰기 편한데, 특히 BASS와 TREBLE기능은 EQ 기능을 스마트 기기에 맞겨놓은 대부분의 블루투스 스피커와의 차별성을 보여줍니다.
의외로 음악에 따라서 BASS나 TREBLE을 조정하면서 듣는 것이 많은 재미를 주거든요.
ON/OFF기능은 토글 방식이지만, 특정 시간 동안 음악이 재생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꺼지는 Auto Off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Auto Off 된 경우 토글스위치를 Off로 내렸다가 다시 올려줘야 전원이 켜집니다.
구성 및 기능 / Feature
일단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때 느낀점은 생각보다 크고 무겁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지금까지 사용했던 제품들이 비교적 작은 제품들이었기도 하지만, 이 제품은 생각보다 크고 또 크기에 비해 상당히 무거운 편입니다.
여행이나 캠핑 등 휴대성을 생각해야 하는 경우라면 크기와 무게는 아무래도 감점 요인이 될 수밖에 없겠지만, 그렇다고 들고 다니기 아주 힘든 정도는 아니고 좀 부담스러운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기기의 소리를 들어보면 이 정도의 크기와 무게는 납득이 되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음은 스피커가 가벼운 경우 날리는 소리가 나기 쉬운데 묵직한 무게 덕분인지 들을만한 수준의 저음을 내주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BASS / TREBLE 노브로 저음 / 고음양을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레트로 감성과 편의성, 음질에 대한 만족을 모두 채워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USB 충전 기능은 외부에서 급할 때 꽤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인 것 같고요, 배터리 상태를 보여주는 기능이 없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즈음 방수 기능을 제공하는 스피커가 많은데 이 제품은 그렇지 못합니다. 물론 방수가 되면 더 좋긴 하겠지만 제품의 디자인이나 기능을 모두 유지하면서 방수 기능을 제공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크게 마이너스 요인은 아니라고 봅니다.
음질 / Sound
기본적으로 착색 없이 플랫한 느낌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보스 등의 제품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착색 있는 소리가 장점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이 제품은 보다 더 넓은 범위의 사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소리를 들려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BASS / TREBLE 노브를 이용해서 소리의 성향을 꽤 많이 바꿀 수 있어서 본인이 원하는 소리를 만들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너무 쿵쿵대는 소리는 좋아하질 않아서 BASS 4, TREBLE 5 정도가 좋더군요)
이 제품은 3인치 우퍼 2개, 1인치 트위터 1개로 이루어진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듀얼 우퍼 덕인지 BASE 노브를 이용해서 상당한 음량의 저음을 재생할 수 있고 의외로 탄탄한 저음을 들려줍니다. (물론 하이파이 스피커 급의 자연스러움은 좀 덜하지만, 앰프 포함 20배도 넘는 가격의 시스템과 비교할 수는 없겠죠)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음악 재생하는 모습을 녹음해 보았습니다.
어떤 소리를 들려주는지 참고로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어폰으로 들어보시면 제품의 특색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펜더 제품이다 보니 기타 소리가 좋다는 리뷰가 있어서 첫 곡은 무라지 카오리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입니다.
어쿠스틱 기타 소리를 자연스럽게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습니다.
보컬과 기타 소리를 동시에 확인해 볼 수 있는 리사 롭의 Stay 입니다.
마지막으로 피아노 곡도 녹음해 보았습니다. (올라프슨 / 라모)
피아노 소리가 스피커로 그럴듯하게 재생하기 어려운데 펜더 뉴포트에서 나오는 피아노 소리가 의외로 괜찮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총평
레트로 풍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저는 좋았고요, 기능적으로는 특별히 좋은 점도 부족한 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소리는 가격을 생각했을 때 좋은 편이라고 생각되어 전체적으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제품입니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어느 정도 크기와 무게가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면, 구입을 고려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