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새로운 앰프를 구입했는데 구입한 앰프가 특이하게도 하이브리드 방식이라서 내부에 진공관 (초단관)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앰프의 형태는 일반적인 TR앰프라서 내부에 있는 진공관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새시의 위 뚜껑을 열어야 하는데, 진공관을 이것저것 교체해가면서 소리를 비교하려니 섀시 상판을 여닫는 것도 여간 귀찮은 게 아니더군요. 더군다나 이 앰프는 상판에 나사가 12개나 있어서 드라이버 돌리는 것도 상당한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용도 (많은 힘이 필요로 하지 않지만 정밀한 기기의 나사를 돌릴 수 있는) 에 맞는 기기를 찾아보니 샤오미 (정확하게는 샤오미 생태계 내의 업체)에서 나온 와우스틱이라는 전동 드라이버가 있더군요.
그것도 한가지 모델이 아니고 USB 충전을 사용하는 것 /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 등 여러 가지 모델이 있는데 어차피 가끔 사용할 것이기에 배터리를 사용하는 저렴한 모델을 찾아보았습니다.
해당 모델의 국내 정식 수입 모델은 가격이 생각처럼 저렴하지 않아서 좀 고민하다가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같은 제품을 15달러 정도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바로 구매했습니다.
알리 스탠다스 쉬핑 옵션으로 무료배송이 가능했는데 2주 조금 지나 도착했고 그 정도면 알리에서 매우 빠른 편이죠.
제품 사진과 함께 간략한 사용기를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포장은 샤오미 스타일로 깔끔합니다. 와우스틱 TRY라는 제품명이 큼직한데 실제 패키지는 그리 크지 않고요.
특이하게 Dual Power 드라이버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전원은 배터리로만 공급이 가능합니다. 배터리가 2개 들어가서 듀얼 파워라고 한 건지..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겠네요.
뒷면에 제품의 description 이 적혀 있는데 사실 어디에도 샤오미라는 말은 없습니다.
AAA 배터리가 필요한데 제품에 동봉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 둬야겠죠.
겉 포장을 열어보면 설명서와 2개의 속포장 상자가 있는데 하나는 비트, 다른 하나는 드라이버 본체입니다.
상자에 그려진 그림으로 바로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있네요.
대략적인 제품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게 커터칼과 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드라이버 비트는 표준 규격이라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비트 외에 기존에 가지고 있는 제품을 사용해도 됩니다.
와우스틱 트라이는 20개의 다양한 모양 / 크기의 비트를 같이 제공합니다.
다만 제 앰프에 사용된 나사는 육각의 작은 크기의 비트인데 이 제품에서 동봉된 비트 중에는 해당하는 크기가 없더군요.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비트 체결부위는 표준이기 때문에 기존에 쓰던 비트를 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작동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AAA배터리를 두 개 본체에 넣고, 비트 쪽 하단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작동하는데 아래쪽은 잠김, 위쪽은 풀림 방향으로 회전하는 방식입니다.
비트를 장착하고 회전시키는 모습입니다.
회전 속도는 조절할 수 없는데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속도입니다.
사실 초반에는 조금 빨랐다가 마지막에 좀 느려지고 그렇게 조절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예를 들어 스위치를 누르는 힘에 따라 속도를 변화시킨다던가) 이 정도 가격에 그런 기능은 무리겠지요.
앰프 상단의 나사를 제거하는 모습을 찍어 보았습니다.
토크가 아주 강한 편은 아니지만 작은 나사를 돌리는 데는 충분한 힘을 발휘합니다.
총평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크게 불만인 점 없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이나 만듦새도 요즈음의 중국 제품은 예전과 다르게 깔끔하고 좋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 제품도 그렇고요.
다만 가구 조립 등 강한 힘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다른 제품을 찾아보셔야 할 것 같고요, 저처럼 가끔 전자제품이나 어린이 장난감에 들어가는 나사를 열거나 조일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는 딱 맞는 제품입니다.
그리고 매일 드라이버로 작업을 하는 분이라면 충전식이 더 좋겠지만 어쩌다가 한번 사용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배터리 방식이 충전을 신경 쓸 필요 없기 때문에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전동식 드라이버를 찾는 분이라면 본인이 필요로 하는 사항을 잘 생각해 보시고, 저처럼 많은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작업을 가끔 하는 경우 이 제품을 선택해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