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보이 스피커를 쓰시는 분들에게는 해당 없는 이야기지만, 북셀프 스피커 사용자들에게 스피커 스탠드는 필수품이죠.
스탠드는 스피커의 높이를 청자의 귀 높이에 맞추어 주는 역할도 하지만, 스피커와 바닥간 접촉으로 일어나는 진동, 공진을 억제해서 깔끔한 소리가 나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합니다.
보통 스탠드 바닥에는 스파이크를 설치해서 방 바닥 (마루 등) 과의 접촉면을 최소로 하는데, 스탠드 윗면 (스피커를 올려 놓는 쪽) 에도 스파이크를 설치할 수 있지만 혹시라도 실수로 스피커를 건드릴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스탠드와 스피커는 서로 고정하는 걸 선호하는 편 입니다.
어떤 스피커는 (포칼 등) 제 짝 스탠드와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는 나사가 있어서 편리하게 고정시킬 수 있는데, 대부분의 스피커는 그렇지 않아서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포칼 스탠드 매뉴얼을 보면 스피커와 스탠드를 나사로 고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전에 약간 두툼한 양면 테이프를 스피커의 네 모서리에 붙이고 스탠드와 연결하는 방법을 썼었는데, 접착력이 너무 강해서 나중에 떼어낼 때 좀 고생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최근에, 블루택 이라는 제품을 이용하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고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하여 직접 시도해 보았습니다.
블루택은 점성이 높은 찰흙같은 제품인데 둥글게 말아서 두 물건 사이에 넣고 꾹 굴러주면 접착제 역할을 해 줍니다. 블루택의 특성 중 하나가 마치 포스트 잇 처럼 떼어낼 때 표면에 자국이나 손상을 남기지 않는 것이라서 (표면의 종류에 따라서 흔적이나 손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양면테이프보다는 훨씬 덜하죠) 스피커와 스탠드를 고정하는 데 아주 적합합니다.
그리고 블루텍 자체도 진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스피커의 진동이 스탠드로 전달되어 불필요한 공진이 일어나는 것도 막아주므로 일석 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죠.
블루텍으로 스피커와 스탠드를 연결할 때 참고할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 스피커 앞쪽 (소리나는 쪽, 유닛 있는 방향) 양쪽에 두개, 뒷쪽 가운데 하나로 3점 지지
- 블루텍은 조금만 사용해도 충분함 (연결 점 마다 땅콩 한개~반개 정도). 너무 많이 사용 할 경우 나중에 잘 안 떨어 질 수 있음
꼭 오디오 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벽에 그림을 붙이는 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재사용도 가능하기 때문에 한번 사용해 보시길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