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서 이번에는 제가 찾아 본 하이파이 입문용 앰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00만원 이하의 예산에서는 스피커에 몰빵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트리밍이 대세가 된 지금은 앰프/DAC의 역할이 스피커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신품가격 (정가) 100만원 정도의 앰프가 하이파이 입문기로 적절한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입문기 수준에서는 가격적인 면과 편리성에서 DAC를 포함하고 있는 앰프를 구입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렴한 DAC와 인티앰프의 조합이 소리면에서는 더 좋을 수 있지만 편리성 측면에서는 DAC내장형이 훨씬 좋더군요.
그래서 저는 DAC 내장형을 주로 고려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 문제 입니다.
1. 마란츠 PM7005
오디오샵에서 스피커 청음 할 때 사용했던 기기 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 (혹은 너무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튼튼한 만듦새에 DSD까지 지원하는 DAC를 내장한 좋은 기기 입니다.
광/동축입력은 하나씩 있고 블루투스는 지원하지 않지만 DSD를 지원하는 USB포트가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소리는 일본 앰프 / 마란츠의 성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부드럽고 모니터적인 성향을 보여줍니다. 나쁘게 말하면 재미없는 모범생 스타일이고 좋게 말하면 둥글둥글 모나지 않고 자기 일을 잘 하는 .. 그런 느낌이랄까요.
디자인은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타입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
2. 로텔 RA-11 / RA-12
RA-11과 RA-12는 기능적으로는 동일하고, 기기의 높이와 출력만 차이가 있습니다. (8옴 기준으로 40와트 / 60와트)
USB입력이 있지만 PC와 연결은 되지 않고 블루투스 동글을 사용하거나 USB 메모리 혹은 애플 제품과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역시 DAC를 내장하고 있으며 광 2개, 동축 2개 총 4개의 입력을 제공해서 다양한 소스기를 연결하기에 편리합니다.
저는 이 제품을 구입했는데, 실제로 4개의 디지털 단자를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광단자 : 애플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TV. 동축단자 : BD 플레이어, PC USB 사운드카드)
슬림한 디자인이라서 공간의 제약도 덜하고 시크한 느낌의 디자인이 저는 마음에 들더군요.
PM7005와 막판까지 고민하다가 저는 RA-11을 구입 했습니다.
RA-11의 소리 성향은 아날로그로 연결했을 때와 내장 DAC로 연결했을 때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 소리가 생각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럽다면 DAC의 소리는 약간은 거친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스피커를 울려주는 구동력은 출력을 생각했을 때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기회가 되면 외장 DAC를 연결해서 비교 해 보고 싶네요.
3. 나드 C368 / C388
나드에서 최근에 출시한 디지털 앰프입니다.
기존의 나드 이미지 (가성비 O, 하지만 디자인은 X)를 벗어난, 멋진 디자인의 앰프인데요,
이 제품의 특징은 풀 디지털 D클래스 앰프에 모듈 형식으로 추가 기능을 구입, 설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앰프인데요, 프리아웃 단자가 있을 뿐 아니라 서브우퍼 연결시 크로스오버 조절까지 가능합니다. 내장 DAC로 4개의 디지털 입력이 가능하며 블루투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가 모듈 설치를 통해 NAD의 Blu-OS기능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스트리밍 올인원 기기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사용해 보신 분들에 따르면 소리도 기존 저가형 D-Class 앰프의 메마른 소리가 아니라 중립적이며 깔끔한 소리를 들려준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너무 버튼이 많은 기존의 NAD 디자인에서 탈피해서 멋진 led 패널을 도입한 것이 참 좋아 보이며 기회가 되면 한 번 사용해 보고 싶은 앰프입니다.
4. 캠브리지 오디오 CXA60 / CSA80
100만원대 DAC내장 인티앰프 중 마란츠 제품군과 함께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는 제품입니다. 블루투스는 지원하지만 전용 동글 (BT-100) 을 추가 구매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네요. (로텔은 블루투스 동글을 포함해서 판매합니다. 전용 동글 외의 블루투스 모듈을 붙여도 작동하면 좋을텐데요..)
디자인은 아주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렇다고 아주 평범하지도 않은) 모습입니다. What Hi-Fi 에서 별 다섯개를 받은 제품인 만큼 기본기를 갖춘 앰프라고 생각됩니다.
소리는 너무 튀지 않고 점잖은 영국 신사 같은 느낌? 이라고 하네요.
5. 쿼드 베나 Vena
지금까지 소개 했던 제품과 다르게 쿼드 베나는 작은 사이즈의 앰프입니다. (너비 30cm 정도)
블루투스를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으며 애플 제품과 USB로 직결할 수 있어서 데스크파이용으로도 적합할 것 같네요.
특히 클래식한 외관이 다른 앰프와는 다른 베나만의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구동력이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고, 음악 성향도 잔잔하고 피곤하지 않은 음악에 어울린다고 하니 본인의 성향에 잘 맞는지 청음 해 보고 구입하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이 외에도 최근에 출시된 ELAC의 EA-101EQ-G 라는 제품도 좋은 후보가 될 것 같은데 아직 정보가 없어서 소개는 하지 못했습니다.
DAC를 포함하지 않은 앰프까지 범위를 넓히면 오디오아날로그의 크레센도, 아캄 FMJ A18/19, 크릭 에볼루션2 및 50A 등 좋은 제품들이 많이 있으니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정보 많이 찾아보시고, 청음도 해 보시고 좋은 앰프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