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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_문화/영어

[수능]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를 풀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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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능을 본지도 상당히 긴 시간이 지났습니다. (정확하게 언제 수능을 봤는지는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상.. ^^:)

그 동안 수능시험을 다시 풀어본 적은 없었는데요, 이번 수능은 모의고사때보다도 많이 어려워졌다는 평도 있고, 저 개인적으로도 시험을 위한 영어공부는 하지 않은 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본 것이 토플시험인데 거의 10년 가까이 되는 것 같네요) 어느정도 성적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해서, EBS에서 문제지를 다운로드 받아서 한번 풀어 보았습니다.

 

EBS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아래처럼, "수능 풀서비스" 를 제공한다고 하네요. 제가 공부할 때랑은 환경이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EBS 해당 페이지로 바로 연결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간에 아리까리한 문제가 조금 있긴 했지만 오답 없이 전부 다 정답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문제의 유형은 제가 봤던 수능과 좀 다른 부분도 있지만 (워낙에 많은 시간이 지나기도 했고요) 기본적으로 영어시험의 형식이라는 면에서는 수능이 시작될 때의 문제나 지금의 문제나 크게 다른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래에서 각 영역별로 간단히 문제를 짚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문제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듣기 영역]

제가 영어를 일반적인 직장인들보다는 많이 쓰는 직종에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듣기 영역의 문제들은 전반적으로 평이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과 대화를 좀 해 보면 (아니면 미국 영화를 몇 번 보기만 해도) 어떤 네이티브 스피커도 수능 영어 듣기평가처럼 천천히 또박또막 말하는 사람은 없다는걸 아시겠지만, 그런 것을 감안해도 어느정도 영어 듣기 공부가 된 학생이라면 크게 어려움 없이 풀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함정 조차 없이 아주 평이했고 (앞부분만 들어도 바로 답이 나오는..)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 문제들도 있었지만 (9번문제, 세탁소에 지불해야 할 금액에서 마지막에 지난번 내지 않았던 금액을 이야기하는..) 워낙 천천히 말해주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마지막 문제의 지문이 좀 길었는데, (요즈음 수능의 형식이 항상 듣기 마지막 문제가 길게 출제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친절하게도 2번 들려 주더군요. 아마 18번 문제(언급되지 않은 곤충을 찾는 문제) 에서 약간 헷갈릴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두 번째 들려줄 때 하나씩 체크해 본다면 무리없이 맞출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읽기 영역]

생각보다는 지문의 길이가 길어서, 평소에 긴 문장을 많이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면 조금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 수능과 비교해 보면 단순히 문법을 체크하는 문제는 거의 없어진 것 같아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생각됩니다. (순수한 문법 문제는 28번 문제 하나 뿐이었던 것 같네요)

일부 어려운 단어가 나온 지문들이 있는데, 평소 영어공부를 할 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바로 사전을 찾아보기 보다는 앞/뒤 문맥으로 뜻을 유추하고 문장을 계속 읽어나갈 수 있는 훈련을 해 왔다면 크게 당황하지 않고 풀 수 있었으리라 봅니다.

(아마 예전에도 그런 식으로 영어공부를 하라고 선생님들이 조언을 해 주셨죠)

예를 들면 20번 문제에서, 문장의 첫 단어인 "Assertiveness" 는 처음 들어보는 수험생들이 많았으리라고 봅니다. 문제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처음 보는 단어에 당황하게 되면 다음 문장을 읽고 파악하는데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려서 페이스를 잃을 위험도 있죠.

 

22번 문제도 의미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sea of history" 라는 구문이 첫 문장의 핵심인데, 비유를 들어 설명한 문장이라 일반적인 시함의 지문의 성격과는 좀 달라서 두 세번 정도 읽어야 의미가 완전히 파악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되었고요

 

빈 칸에 알맞은 문장을 고르는 문제인데요,

 Long before Walt Whitman wrote Leaves of Grass, poets had addressed themselves to fame. Horace, Petrarch, Shakespeare, Milton, and Keats all hoped that poetic greatness would grant them a kind of earthly immortality. Whitman held a similar faith that for centuries the world would value his poems. But to this ancient desire to live forever on the page, he added a new sense of fame. Readers would not simply attend to the poet’s work; they would be attracted to the greatness of his personality. They would see in his poems a vibrant cultural performance, an individual springing from the book with
tremendous charisma and appeal. Out of the political rallies and electoral parades that marked Jacksonian America, Whitman
defined poetic fame in relation to the crowd. Other poets might look for their inspiration from the goddess of poetry.
Whitman’s poet sought _______________. In the instability of American democracy, fame would be dependent on celebrity, on the degree to which the people rejoiced in the poet and his work.

 

⑤ fame with political celebrities
② poetic purity out of political chaos
③ immortality in literature itself
④ the approval of his contemporaries
⑤ fame with political celebrities

지문에서 언급된 "new sense of fame" 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이죠. 계속되는 문장에서 "Readers would not ...; they would be attracted to the greatness of his personality" 라는 부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정답과 오답이 갈렸다고 봅니다.

보기의 1~3은 사실상 같은 의미이고 4, 5중에서 정답을 고를 텐데 위의 문장에서 "Reader" 가 보기의 "contemporaries" 와 같은 대상을 가리킨다는 점을 파악했다면 바로 정답을 고를 수 있을 겁니다.

 

38번 문제 (문장이 들어 갈 알맞은 장소 고르기) 가 어려웠다는 이야기도 많은데, 사실 각 문장이 뜻하는 바만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Even so, it is not the money per se that is valuable, but the fact that it can potentially yield more positive experiences.

위 문장의 시작이 "Even so" 이므로 바로 전 문장과 반대되는 의견을 피력한다는 점을 알 수 있고, 주어진 지문에서 계속 같은 방향의 의견 (경제적 추구가 나쁜것만은 아니라는) 이 나오고 있는 다가 맨 마지막 문장에서 "Material wealth in and of itself does not necessarily generate meaning or lead to emotional wealth" 라고 물질적 부가 한계가 있음을 설명했으므로 마지막 문장의 바로 앞에 들어가야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능에서 영어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암기 위주의 학습보다는 좋은 문장, 좋은 책 (물론 영어로 된 원서) 를 찾아서 많이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장의 의미 (context) 를 파악하는 것이고 이것은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단어의 경우도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의미를 파악하고 익혀야지 기계적인 암기는 한계가 있어 조금만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손을 들게 되지요.

 

다음 포스트에서는 제가 영어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점, 그리고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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