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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_문화/D.I.Y

그랜저 HG 순정 HID 벌브(전구) 직접 교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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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능한 한 웬만한 것들은 스스로 직접 하려는 성격이다 보니, 자동차 관련된 작업도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지 않는 것들은 혼자서 (인터넷의 힘을 빌어) 해 보려 하는데요,


예전에 자동차 배터리도 수명이 다해서 직접 교체했었습니다. (사실 배터리 교체는 무거운 배터리를 지하주차장으로 운반하는 작업이 제일 힘들고, 교체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아요)

그 외에 에어콘 필터 교체, 와이퍼 교체 등도 직접 했습니다. (사실 이런 것들은 DIY라 부르기도 낯 부끄러운 쉬운 작업입니다)


그나마 좀 힘들었던 작업이라면 스마트 키의 배터리 교체 정도 였을까요? (그게 뭐가 힘드냐고 하시겠지만 그랜저 HG 스마트키가 상당히 열기가 힘들더군요. 잘못하면 부서질 것 같고.. 이전에 투싼 키는 쉽게 열렸는데 키 종류가 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쨌던 실제 정비라고 부를 만한 작업 (엔진오일, 브레이크오일 교체, 썬팅 등) 은 모두 전문가들에게 맡겼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작업은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보조석 쪽 전조등이 이상 현상을 보이더군요. 흰색이여야 할 불빛이 붉은 색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HID 벌브의 수명이 다하는 증상이라고 해서, 교체 비용을 좀 알아 보니 생각보다 비싸더군요.

모비스에서 판매하는 정품 HID 벌브의 가격은 9만 9천원이고 교체 공임 2만원을 포함해서 총 11만 9천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네요.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들을 찾아보니 정품과 동일한 오스람 OEM용 HID 벌브를 5~6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직접 교체하고자 마음을 먹고 구입 했습니다.

모델명은 오스람 D1S 66140입니다. (빛의 색조는 약간 노르스름한 색입니다. 원래 순정 HID는 그렇다고 하네요)



구입할 때만 해도 "전구 하나 가는게 뭐 어렵겠어?" 하는 마음이었는데..

그것이 최고 난이도의 DIY 가 될 줄은 그때는 몰랐습니다. ^^;;;;


네이버 카페를 검색해 보니 HID벌브 교체는 무조건 범퍼를 내려야 한다는 글 뿐이더군요.

범퍼 상단을 탈거하고, 전조등 어셈블리를 통채로 뜯어 낸 다음 벌브를 교체해야 한다는 이야기죠.


아래에 헤드라이트 탈거 순서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첨부 했습니다.

드라이버, 육각렌치 외에 특별히 공구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개인이 쉽게 시도하기에는 장소나 여러가지 면에서 쉽지는 않아 보이죠.




일단 차 보닛을 열고 전조등 뒤쪽을 살펴보니, 확실히 이런 저런 부품들이 상당히 전조등과 가깝게 배치되어 있어 손을 넣기도 좀 힘들고.. 웬만한 드라이버는 집어넣을 공간이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동네 카센타에 맡길까 하던 중, 범퍼탈거 없이 HID벌브를 교체했다는 글을 보고 저도 시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필요한 도구를 인터넷에서 구입했습니다.

필요한 도구라고 해도 사실 드라이버 한 개 인데요, 전조등 뒤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아래 사진과 같은 "주먹 드라이버" 가 있어야 합니다.



제가 구입한 모델은 드라이버 비트의 길이 조절이 가능한 녀석인데, 이것보다 짧거나 길었더라면 상당히 작업이 힘들거나 혹은 불가능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처음 작업은 제일 짧게 놓고 했는데 드라이버를 돌릴 공간이 안 나와서 중간 길이로 놓고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비트에 자성이 있어서 나사를 떨어뜨리지 않고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나사를 떨어뜨렸다면.. 범퍼를 뜯어 내야겠죠? ^^;;;)


작업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보닛을 엽니다. (당연하죠?)


2. 고장난 쪽 전조등의 뒷 커버를 엽니다.

   커버가 한쪽당 두개가 있습니다. 차 가운데 쪽이 상향등이고, 차 바깥쪽이 일반 전조등 (하향등) 입니다. 그랜저 HG 는 하향등만 HID를 사용합니다.

   상향등은 공간이 그나마 있어서 교체가 쉬울 것 같은데,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교체할 일도 없을 것 같네요.

   뒷 커버는 손으로 돌리면 쉽게 빠집니다. (모든 나사, 커버는 시계방향이 잠기는 방향이고 시계 반대방향이 풀리는 방향이죠. 나사 머리를 바라보는 방향 에서요)


3. HID벌브와 연결되어 있는 전원 케이블을 제거 합니다.

   케이블 단자를 손으로 잡고 아래로 당겨주면 쉽게 빠집니다.




4. HID벌브를 고정하는 금속 브라켓의 나사를 풀어 줍니다.

   나사는 브라켓의 좌, 우 2개가 있는데 바깥쪽 나사는 탈거하지 않는 이상 푸는게 불가능하므로 안쪽 나사만 풀고, 브라켓을 제껴서 벌브를 빼 내면 됩니다.

   생각보다 나사가 강하게 체결되어 있기 때문에, 힘을 좀 줘야 풀리더군요.



   나사를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서 빼내야 합니다.


5. 브라켓을 제끼고 고장난 벌브를 꺼냅니다. 벌브 가운데 부분 (빛이 나는 부분) 주위에 플라스틱으로 고정되는 부분이 있고, 그 플라스틱을 둘러싸고 스텐레스로 된 링(?) 쿠션(?)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빼내서 새 벌브에 끼워주면 됩니다.


6. 새 HID벌브를 설치합니다. 바른 위치에 잘 맞춰야 하는데, 잘 모르겠으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약간 안쪽으로 틀어져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계속 나사만 돌리다가 30분 가까이 힘만 뺐어요..T_T


7. 브라켓의 나사를 다시 조입니다. 위 단계에서 벌브의 위치가 틀리면 나사 위치가 잘 안 맞아서 고생합니다. 또 나사를 떨어뜨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어서.. 쉽지 않더군요


8. 전원 케이블을 다시 연결하고, 커버도 닫아 줍니다.


8단계까지 하면 완성입니다. 자동차 전조등을 켜서 정상적으로 불이 들어오는지 확인하면 오늘의 작업은 끝! ~~



어찌어찌 성공하기는 했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카페에 글을 올리신 분은 운전석쪽 10분, 보조석쪽 5분 걸렸다는데 저는 보조석만 작업하는데도 30분 이상 걸렸네요.

다음에 운전석쪽 벌브의 수명이 다하면.. 직접 할지 아니면 카센타에 맡길 지 고민이 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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