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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오디오/음악 관련

오디오용 파워케이블 자작 (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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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케이블을 바꾸었더니 소리가 좋아졌다는 이야기..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스피커선, 혹은 인터케이블처럼 소리 신호가 지나가는 케이블은 당연히 소리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파워케이블이 소리에 영향을 준다니? 이해할 수도 없고 믿어지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저품질의 파워케이블은 전력을 제대로 전달 해 주지 못하니.. 앰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겠다 싶긴 했지만 .. 고가의 파워케이블을 장착했더니 음 중심이 내려가고 저음이 단단해지며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린다는 글까지 보다 보니, 솔직히 조금 궁금해 지더라고요.

그렇지만 입문기로 구성된 제 시스템에 고가의 파워케이블을 붙인다는 건 말도 안되고.. 그냥 궁금증 해소 차원에서 가성비가 좋다는 자작 케이블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준비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JM오디오 사이트에서 구입)


 - 파워케이블용 벌크 케이블 1.5m (Trinity MK2 3심- 국산 케이블 중에서는 품질이 좋다고 하여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미터당 1만 8천원이고요.)

 - 220v용 플러그 (Trinity - 국산 플러그를 금도금/극저온 처리한 제품. 1만원)

 - IEC단자 (슐터 - 5천원) 및 수축튜브 (무료제공)

 - 케이블 익스펜더 (케이블에 덧씌워 보기 좋게 해 주는 .. 4천원)


제품비, 배송비 다해서 5만원 보다 조금 적게 들었습니다. 몇 십, 심지어 몇 백만원짜리 파워케이블도 있지만 저한테는 파워케이블에 5만원도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



실제 케이블 제작 방법 등은 다른 블로그나 JM 오디오 사이트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링크 참조)

그대로 따라 하니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쉬운 작업이었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었습니다. ^^



사진을 중간에 찍다 말아서 .. 케이블 피복을 벗긴 사진 까지만 있고 완성된 사진이 없네요.

상세한 내용은 위 링크에 잘 나와 있지만, 간략하게 제작 과정을 소개 해 보면


 1) 케이블에 익스펜더를 씌우고 (밀었다 당겼다 하면 쉽게 씌워 집니다) 길이를 맞춰 적당히 자른 후 220v 플러그를 분해해서 윗부분을 케이블에 끼움

 2) 케이블 양 끝단의 피복을 적당히 벗기고 (단자에 따라 다르지만 3~4cm정도. 이때 전원단쪽 차폐케이블은 1/3정도 남기고 나머지와 알루미늄 차폐피복도 모두 제거) 절연테이프로 잘 정리함.

 3) 내부심선을 1cm정도 피복 제거 후 접지선과 차폐부위를 연결 (납땜을 하면 좋겠지만 .. 없으면 적당히 잘 연결해 줌)

 4) 220v 플러그 연결. (초록색 심선은 접지단으로 연결하고 나머지는 Live와 Neutral을 구분해서 연결)

 5) IEC 플러그 연결 후 수축튜브 작업 (안해도 되지만,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서..)

 6) 통전 테스트 (반드시 테스터기로 통전 테스트를 실행해서 G,L,N 각각끼리만 전원이 통하고 라인 간에 쇼트가 없는 것을 확인 해야 합니다. 테스트 없이 사용했다가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었지만 한 시간 조금 안 걸려서 마친 것 같네요. 작업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심선에 슬리빙 작업 (심선을 깔끔하게 금속으로 마무리해 주는 작업)을 할 수 있었으면 훨씬 작업이 간편해 질 것 같은데 기구가 없다 보니 그냥 직결 했는데 선이 삐져나오지 않게 잘 넣어 주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네요.


어쨌든 다 완성하고 나니 뿌듯하더군요. 기대를 안고 앰프에 달려 있던 막선을 걷어 낸 후 새로 만든 파워케이블을 연결 해 보았는데 별 문제 없이 전원도 잘 올라오고 작동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소리에 변화가 있냐고 물어 본다면 사실 잘 모르겠더군요. 제 귀가 막귀인 탓도 있겠고, 멀티탭이 별로 비싼 제품이 아닌 탓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막선일때와 달라진 점이 막 체감 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최소한 이전보다 나빠진 느낌은 없었고, 케이블 두께가 있다 보니 뭔가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느낌은 있네요. 무언가 자기가 만들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으니 5만원의 투자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 됩니다.

다음 번에는 멀티탭을 한번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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