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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_문화/여행

2018 가을 - 오카사/교토 3박4일 가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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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가족들과 처음으로 일본 간사이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거의 15년 만의 일본 방문이고 이번에는 가족들과 함께 가기에 어린이들이 좋아 할 만한 곳 위주로 일정을 짜 보았는데 모두 만족했던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과 오사카 쪽으로 여행 가시는 분들은 대부분 유니버설 스튜디오 (USJ)를 일정에 넣는데 저는 고민하다가 패스 했습니다. 다녀 오신 분들의 말을 들어보니 익스프레스 티켓이 필수인데 (입장권만 가지고 대기하다가는 인기있는 놀이기구 한두개 입장하고 하루가 다 간다고...), 성수기에 입장권과 익스프레스 티켓을 합치면 15만원이 넘어서 4인 가족 기준으로 60만원이 넘는 가격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USJ에 가지 않아도 일정을 충분히 짤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간사이 지방을 여행하시는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도 있도록 3박4일의 일정을 간략히 공개해 봅니다.

첫날 - 혼마치 "호텔 앤드룸즈" 숙박, 우메다 캐릭터샵 (한큐 3번가)

 

3시 - 간사이 공항 도착, 입국심사 후 라피트 열차로 난카이난바 역로 이동.
       라피트 승차권은 한국에서 교환권을 미리 구입하면 현지 구입보다 더 저렴합니다. 어린이는 요금이 50% 할인되므로 미리 교환권을 구입할 필요 없이 티켓 오피스에서 교환권>승차권 교환과 동시에 구입하면 되며 직원분이 옆자리로 끊어 줍니다.


5시 - 오사카 지하철 혼마치역 이동 (오사카 지하철 요츠바시선) , 호텔 체크인 

       처음 여행 계획할 때는 에어비엔비를 고려 했었습니다. 하지만 4인 가족 숙박시 저가 호텔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가끔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여 혼마치에 위치한 저렴한 호텔을 예약 했습니다.

       호텔 이름은 "호텔 앤드룸즈" 라는 조금 특이한 이름입니다. 더블베드가 2개 있는 4인실을 예약했는데 대부분의 일본 비즈니스 호텔과 마찬가지로 방은 좁았지만 오픈한지 얼마 안된 호텔이라 그런지 시설은 매우 깨끗하였고 프론트에 한국어를 잘 하시는 직원이 있어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호텔은 내부 시설만큼이나 위치도 중요한데, 호텔 앤드룸즈는 혼마치 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걸어서 10분 내 거리에 있고 근처에 편의점, 모스버거 등이 있어 가격 대비 나쁘지 않았던 선택인 것 같습니다. 혼마치역은 우메다와 난바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편한 점도 있고 어떻게 보면 거의 무조건 지하철을 갈아 타야 하기에 조금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다만 주오선이 바로 연결되어 덴포잔 / 카이유칸으로 가기에는 아주 편리합니다.


6시 - 우메다역으로 이동 (오사카 지하철 미도스지선 이용. 요츠바시선 이용 시 니시우메다에서 한참 걸어야 하므로)
        저녁식사 (고바야시 돈카츠: 구글맵으로 검색해서 찾아 간 곳인데 부드러운 식감이 괜찮았습니다. 다만 지방질이 좀 많은 편이고 뒷골목이지만 시내에 있는 가게라서 가격이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7시 - 한큐3번가 건물에 위치한 캐릭터샵 쇼핑.
       한큐 3번가 건물은 한큐우메다역이 위치한 건물입니다. 지하 1층에는 Kiddy Land, 스누피샵이 있고 지상 1층에는 리락쿠마 스토어가 있는데 지하의 키디랜드가 상당히 규모도 크고 볼 것도 많습니다. 아이들이 특히 많이 좋아했습니다.


8시 반까지 캐릭터샵에서 쇼핑을 하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이동하여 첫 날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둘째날 - 교토 아라시야마 / 기온 / 니시키시장, 오사카 포켓몬 센터

 

10시 - 한큐 우메다역으로 이동, 한큐 교토선 탑승 후 아라시야마로 이동 (가쓰라역에서 환승합니다). 아라시야마 / 가와라마치 지역을 모두 방문하는 경우 한큐 투어리스트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입니다. (라피트 열차와 함께 국내에서 미리 구입하면 현지 구입보다 더 저렴합니다. 제가 구입할때는 어린이표 현지구입가격보다 더 싸서 모두 성인권으로 구입해 놓았습니다)


11시 - 아라시야마 도착, 치쿠린 및 오코치산소 관광

 치쿠린은 짧다는 얘기를 듣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길었고 볼만 했습니다. 오코치산소는 성인 1천엔/어린이 500엔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면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오전에 방문했는데도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더군요. 오후에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네요..





오코치산소에는 곳곳에 교토의 먼 풍광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코스를 따라 이동하면서 천천히 인공미와 자연미가 자연스럽게 섞인 정원을 느끼면 좋을 것 같아요. 




 한큐 아라시야마 역과 게이후쿠 아라시야마 역 사이에는 가쓰라 강이 흐르는데 강을 따라가는 경치가 좋았습니다. 인력거들도 많이 운행하고 있었는데 더운 여름에는 정말 힘들었을 것 같더군요.




 도게츠교 끝쪽에 오타루 오르골당의 아라시야마 분점이 있는데 기념품으로 살만한 오르골들이 많이 있어서 한번 구경해 볼 만 합니다. 아이들이 많이 좋아해서 기념으로 하나씩 구입 했습니다.


2시 - 가와라마치 역 도착, 시죠 거리 및 기온 관광 후 니시키 시장으로 이동.

       기온에서 니시키시장까지 걸어 갔는데 거리가 상당하더군요. 그렇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거리인 것 같습니다. 일본의 전통시장은 처음 방문해 보았는데 우리나라 시장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이곳에서 어묵이나 빵 같은것을 좀 사먹고 싶었는데 그러지는 못했고, "곤나몬쟈" 라는 가게에서 두유 도넛과 두유 소프트 아이스크림 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시장 왕복 후 다시 가와라마치역에서 통근특급 한큐선을 타고 우메다역으로 향했습니다. 15년전 일본에 왔을때는 지하철 시간표 보느라 신경이 많이 쓰였었는데 이번에는 구글맵을 쓰니 너무 편하더군요. 지하철 표값까지 계산해 주고요. 지난 번 싱가폴에서도 구글 맵 덕을 많이 봤는데 정말 해외여행에는 필수 인것 같습니다.


6시 - 우메다역 도착, 다이마루 백화점에 위치한 포켓몬 센터 방문. 아이가 기대하던 곳인데 하필이면 포켓몬 카드가 전부 팔려나가고 없어서 카드는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포켓몬 센터 아래층에는 도큐핸즈가 있어서 조금 구경했는데 예전에 느꼈던 감흥은 이제 없더군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컨셉의 가게가 많이 생겨서 그런가 봅니다.


7시 - 우메다 한신백화점 지하 식품관에서 타임세일 하는 도시락을 구입 후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백화점 지하 식품관 느낌도 우리나라와 많이 비슷하더군요. 저렴하게 초밥 도시락을 사와서 먹었는데 우리나라 호텔 초밥보다 더 맛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셋째날 - 덴포잔 카이유칸, 대관람차, 신사이바시, 덴덴타운


10시 - 주오선 벤텐쵸 역, 라이프 마트 쇼핑후 오사카 베이타워 3층 식당가 회전초밥집에서 식사.

 회전초밥집에서는 화면 메뉴로 주문하는 시스템인데 한글 메뉴가 일본어 메뉴보다 숫자가 적습니다. 일본어를 아신다면 일본어로 선택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이지만 관광지보다는 현지인들이 찾는 식당이 더 저렴하고 맛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만족스러운 초밥집 이었습니다.


1시 - 카이유칸 방문. 카이유킷푸를 구입하면 당일 지하철을 무제한 탑승 가능하므로 무조건 구입 하는게 이득입니다.(다른 패스가 없는 경우) 일본 지하철에는 역장실에서 구입 가능한데 당연히 당일 처음 지하철을 타기 전에 구입하는게 이득이고 역무원이 대부분 상주하므로 문의하면 친절하게 대응해 줍니다.

 카이유칸은 수조 안의 인테리어가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래상어나 가오리등 많은 수생동물들을 볼 수 있어 어린이와 함께 오사카를 방문한다면 한 번 들러볼 만한 곳 같습니다. 




3시 - 덴포잔 대관람차 탑승 

 투명 관람차와 일반 관람차가 있는데 가격은 동일합니다. 다만 투명차는 대기시간이 좀 있는편입니다. 꽤나 높이 올라가서 오사카 지역을 높은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5시 - 신사이바시 이동, 킹콩 레코드에서 중고 LP 구입. 생각보다 레파토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가격이 보통 800엔 정도로 우리나라 회현상가보다는 훨씬 부담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조금 레어판 LP는 3000엔이 넘어서 쉽게 구입하기 힘들었습니다.


7시 - 도톤보리를 지나 잇푸도 난바점에서 저녁식사. 많이 알려진 체인점인데 카라라멘과 돈코츠라멘 그리고 챠한과 교자 모두 맛있었습니다.


8시 - 덴덴타운, 옐로 서브마린에서 아이가 원하던 포켓몬 카드를 구입하고 나서 보크스에서 건프라를 하나 기념으로 구입했습니다.


9시 - 난바 라이프마트에서 과자, 빵 등을 구입한 후 호텔로 이동. (난바점 보다 오전에 들렀던 벤텐쵸 점이 더 크더군요)

마지막날 - 이케다 라멘 박물관


10시 - 한큐 다카라즈카 선을 타고 이케다 역으로 이동,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라멘박물관 도착.

 미리 11시에 진행하는 치킨라멘 팩토리 체험을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그 전에 도착하여 컵라면 만들기 체험에 먼저 참여 했습니다. 이날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이동했기 때문에 짐이 좀 많았는데 박물관에서 짐도 맡아 주어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치킨라면 만들기는 일본어로 진행되지만 한글 팜플렛이 준비되어 있고 일본어를 전혀 몰라도 바디 랭귀지로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예약할 때는 90분이 걸린다고 하여 설마 그정도로 오래 걸리겠나 했는데 실제로 90분이 걸리더군요.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들이 아주 즐거워한 체험이었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빠듯하여 점심은 이케다역 근처의 샌드위치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구입, 바로 난카이난바 역으로 이동해서 라피트 티켓을 교환하고 간단히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 2시 5분 기차를 타고 간사이역으로 출발 했습니다.


3시 - 간사이역 면세점에서 간단한 기념품들 (초콜릿, 과자 등)을 구입하고 탑승 게이트로 이동, 바로 비행기에 탑승하고 무사히 3박 4일간의 여행을 마쳤습니다.


 

이제는 비행기에서나 볼 수 있는 새파란 하늘을 보며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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